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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사 없이 끝난 닷새간의 서울광장 추모

9만 2천여명 조문…시종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설치된 서울광장에는 서거 다음날인 지난 19일부터 장례일인 23일까지 총 9만 2천676명의 조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조문객들이 닷새 동안 10만 명 가까이 몰려들었음에도 당초 우려와 달리 별다른 불상사 없이 시종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추모 행사가 순조롭게 이뤄졌다.

조문객들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상주를 자처한 민주당과 서울시 등의 신속하고 헌신적인 지원 덕분에 서울광장의 추모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18일 광장 개방을 조속하게 결정하고서 조문 분위기 확산을 위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당일인 지난 5월 29일에만 노제(路祭) 장소로 서울광장을 개방하고, 그 이전과 이후에는 경찰버스로 광장을 봉쇄했던 것과 완전히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분향소 운영기간 서울광장을 찾은 조문객들은 차례로 줄 서서 헌화하고 차분한 모습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담은 영상을 보거나 추모글을 남기며 고인을 기리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상주를 자임하며 장례행사 지원에 집중한 민주당 측은 뜨거운 햇살에도 엄숙한 자세를 조금도 흩뜨리지 않고 의원별로 조를 짜 서울광장 분향소를 끝까지 지켰다.

서울시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광장 개방이 결정되자 오세훈 시장은 "장례를 최대한 예우를 다해 지원하라"고 지시했고 서울시는 밤샘 작업을 통해 가로 22m, 세로 8m 규모에 국화 2만 송이로 장식된 대형 분향소를 설치할 수 있었다.

광복절을 맞아 시청사를 장식했던 기념 모빌아트의 원색 부분에 흰색 스티커를 일일이 붙이는 등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조문객들이 비나 햇빛을 피할 수 있도록 텐트 19개와 캐노피 천막 70개를 세웠으며 페트병 아리수 4만 5천 여병을 냉동탑차에 넣어 추모객들이 시원하게 마실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시 직원 120명은 시민 조문 안내와 질서 유지 등을 위해 24시간 광장에 상주했다.

시 관계자는 24일 "돌아가신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시민들의 추모 열기를 최대한 배려해야 한다는 오 시장의 지시 이후 서울광장 개방부터 분향소 운영까지 세심하게 지원해 닷새 동안 이어진 추모일정을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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