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인동초' 김대중 전대통령, 영원한 안식에 들다

<8뉴스>

<앵커>

2시간 동안의 운구행렬을 마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조금전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간소하게 꾸며진 묘역에 누운 고인은 격정의 삶을 뒤로 한 채,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오후 5시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국립현충원에 도착했습니다.

유족과 조문객 등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 속에 국장의 마지막 절차인 안장식이 시작됐습니다.

4대 종교의 안장 의식에 이어 유족과 조문객들의 헌화 분향이 차례로 이어졌습니다.

이희호 여사는 슬픔에 지친 듯 고개도 들지 못한 채 흐느꼈습니다.

세상과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하관식 순간, 1.8미터 깊이의 땅 속으로 김 전 대통령이 잠든 관이 내려지자 유족들의 눈에선 말랐던 눈물이 다시 흘러 내렸습니다.

권노갑 전 민주당 상임고문과 김옥두 전 의원 등 오랜 측근들도 김 전 대통령의 관 위에 흙을 뿌리면서 끝내 뜨거운 눈물을 쏟았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관 속에는 이희호 여사의 자서전과 이 여사가 직접 뜬 배덮개, 김 전 대통령이 쓰던 손수건, 그리고 성경책 등 4가지가 함께 묻혔습니다.

유족들의 뜻에 따라 묘소에는 석재를 두르지 않고 상석과 묘비, 추모비만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264제곱미터 넓이의 땅, 지름 5미터 둘레의 봉분 아래, 86번의 겨울과 그보다 혹독했던 온갖 시련을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인동초는, 더 이상의 시련은 없을 흙 속에 누워, 영면에 들어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