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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던 남편·존경하는 아버지와 '영원한 이별'

<8뉴스>

<앵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오늘(23일) 영결식 내내 말없이 고개를 숙인채 눈물만 흘렸습니다. 침통함을 감추지 못한 유족들의 모습에 지켜보던 조문객들도 슬픔을 함께했습니다.

영결식 표정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사랑했던 남편이자 평생의 동지를 영영 떠나보내야 하는 이희호 여사는 영결식 내내 고개를 떨구고 있었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내 없이는 살기 힘들다고 하신 대통령님께서 어떻게 여사님을 혼자 두고 홀연히 떠나실 수가 있습니까?]

추도사가 낭독될 때도 고인의 영상이 상영될 때도, 이 여사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분향을 할 때도 고인의 영정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말없이 고개를 숙여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아버지를 따라 옥살이까지 한 아들, 고인이 평생 마음의 빚으로 여겼다는 장남 홍일 씨는 휠체어에 의지한 채, 아버지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습니다.

고문 휴유증과 지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홍일 씨는 끝까지 운구행렬을 뒤따르려다 가족들의 만류로 포기하고 침통한 표정으로 운구차를 지켜봤습니다.

고인의 민주화운동 동지인 박영숙 미래포럼 이사장은 '선생님 김대중'을 떠나보내는 비통한 심정을 추도사에 담았습니다.

[박영숙/미래포럼 이사장(추도사) : 국민들이 슬피 울고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그리고 선생님. 독재정권 아래에서 김대중이란 이름은 그대로 희망이었습니다.]

조문객들도 애석한 표정으로 유족들의 슬픔을 함께 해 영결식은 숙연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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