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리는 23일 이른 아침부터 전국 곳곳의 분향소마다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광주 옛 전남도청에 마련된 광주시민 합동 분향소에는 특히 어린이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단위의 조문객들이 많았다.
행인들도 가던 발길을 잠시 멈추고 옛 도청 외벽에 걸린 대형 현수막과 가로수 마다 걸린 근조 리본을 살펴보며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다.
김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는 전날 밤 열린 진도 씻김굿을 보고 하룻밤을 묵거나 첫 배를 타고 섬에 들어온 외지인들도 이른 아침부터 신안면 사무소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생가를 둘러봤다.
모두 4만8천여명이 조문한 경기도 내 68곳의 분향소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 설치 된 분향소마다 국화꽃을 든 추모 발길이 계속되고 있다.
또 전국 각지의 시민과 민주당원 등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 에서 국장(國葬)으로 엄수되는 영결식에 참석하기 위해 속속 서울로 상경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설치된 분향소에도 이른 아침부터 전국에서 관광버스 등을 타고 온 가족단위의 많은 조문객들이 길게 줄을 지어 김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었다.
봉하마을을 찾은 조문객들 가운데 일부는 분향소에서 조금 떨어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기도 했다.
지역의 관공서를 비롯한 주요 기관은 국장 마지막 날까지 조기를 다는 한편 대규모 행사를 자제하면서 추모 분위기를 이어갔다.
김대중 전 대통령 광주.전남 추모위원회는 이날 저녁 옛 도청 앞 광장에서 추모 문화제를 열 예정이며 삼우제(三虞祭) 기간인 25일까지 분향소에서 계속 조문객을 받기로 했다.
이밖에 각 단체는 각종 축제나 대회를 축소하거나 연기하는 대신 김대중 전 대 통령을 추모하는 행사로 차분한 하루를 보낼 예정이다.
목포를 찾은 김성수(48.서울 목동)씨는 "서울에서도 조문했지만, 목포역에서의 조문은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아 분향소를 다시 찾았다."며 "대통령 선거 유세 때 힘이 넘치는 연설을 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광주.춘천.경기=연합뉴스)
'영면하소서' 전국 곳곳 추모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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