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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대통령의 손 때 묻은 유품 40여점 일반 공개

<8뉴스>

<앵커>

고인이 최근까지 사용했던 유품 40여 점도 오늘(22일) 새로 공개됐습니다.

수수한 옷가지와, 이희호 여사가 병상을 지키며 짠 장갑과 양말 등 고인의 소탈한 성품을 되새길 수 있는 유품들을 남승모 기자가 담았습니다.



<기자>

[(지난 5월 21일) 햇볕정책이 다시 힘을 얻어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번영이 이룩될 날이 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남북화해를 향한 뜨거웠던 열정이 손수 다듬었던 원고 속에 배어 있습니다.

직접 첨삭한 다른 연설문 초고 6점도 함께 공개됐습니다.

지난 달 입원할 때 입었던 양복과 와이셔츠 등 옷가지와 지팡이, 모자, 안경도 보입니다.

서거 열흘 전 손발이 차가워진 김 전 대통령을 위해 이희호 여사가 직접 짠 양말과 장갑에서 부부의 짙은 정이 느껴집니다.

목 부분이 헐렁한 양말에는 지난 70년 의문의 교통 사고 때문에 겪어야 했던 아픔이 담겨 있습니다.

[장옥추/김대중 평화센터 공보국장 : 다리가 자주 붓고. 고관절 때문에 그러셔서 하면 안에 있는 밴드를 빼드렸어요. 조이지 않게.]

박기호 신부가 선물한 성경에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애정이 담긴 엽서도 함께 나왔습니다.

늘 지니고 다녔던 머리 빗에서부터 대통령 재직 시절 쓰던 만년필 같은 손 때 묻은 유품들이 나란히 전시됐습니다.

[최경환/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관 : 대통령님은 돌아가셨는데요. 시계는 계속 돌아갑니다.]

김 전 대통령의 이름과 호, 그리고 평생의 신념이었던 '행동하는 양심'이란 문구를 새긴 낙관 넉 점도 나왔습니다.

지난 77년 진주 교도소에서 쓴 옥중 서신 등 새롭게 공개된 유품 40여 점은 내일 영결식 전까지 국회 광장에서 전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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