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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때문에 홍일이가.." 눈물 쏟은 '애틋한 부정'

<8뉴스>

<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신의 인생역정을 회고한 육성자료 일부가 공개됐습니다.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이 인터뷰 형식으로 제작한 이 동영상에는 민주주의와 통일에 대한 고인의 열망과, 애틋한 가족애가 담겨 있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1980년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뒤 신군부의 회유와 협박이 이어졌지만 "민주화를 열망하는 국민들을 배신할 수는 없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 나보고 우리한테 같이 협력하자. 그러면 당신 살고 그러지 않으면 반드시 죽이겠다. 재판은 요식행위다.]

5.18 광주 민중항쟁 소식을 50일이 지난 뒤에야 옥중에서 전해듣고는 죽음까지도 각오했다고 말했습니다.

[나를 위해서 항쟁하다가 이렇게 죽었는데 내가 어떻게 이 자들하고 타협하냐. 그런 생각이 철썩같이 들더라고. 그래서 나는 죽자, 죽는 길 밖에 없다. (2007년 2월)]

아버지인 자신 때문에 내란 음모사건에 연루돼 심한 고문까지 받은 장남 홍일 씨를 향한 애틋한 부정도 드러냈습니다.

지난 81년 청주교도소에서 역시 대전교도소에 갇혀있던 홍일 씨의 편지를 받고는 반가움과 미안함이 교차해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습니다.

[편지를 받으니까 가슴이 떨려서 읽기가 힘들 것 같더라고요. 눈물이 쏟아져서…. (2007년 2월)]

또 고향인 하의도의 필부가 됐을지도 모를 자신의 인생을 뒤바꾼 것은 "어머니 장수금 여사의 힘"이었다고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이대로 썩히기는 아까우니까 목포로 우리 나가자. 나가서 장사라도 해서 가르치자. 어머니가 그런 결정 안 했으면 오늘날 나는 없는 거지요. (2006년 7월)]

분단 이후 첫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켜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연 김 전 대통령은 남북의 공존공영을 거듭 강조하며 평화통일에 대한 열망을 유지로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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