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 이슬람 신자들이 해가 떠 있는 동안 단식을 하며 경건하게 보내는 금식월, 라마단이 지난 주말 시작됐습니다. 경기 침체와 신종플루 여파로 올해 라마단은 예년과 달리 다소 우울한 분위기라고 합니다.
카이로 이민주 특파원이 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여명에 맞춰 울려퍼지는 모스크의 쿠란 독경 소리가 15억 이슬람의 금식월 라마단의 시작을 알립니다.
앞으로 한 달, 해가 떠 있는 동안 물을 포함한 일체의 음식물 섭취나 흡연, 심지어 침 삼키는 것조차 금하면서 신앙을 다지고 이웃을 돌아보게 됩니다.
[아라파/종교지도자 : 신 앞에 자신을 정화하고 불우이웃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베푸는 기회라는 점에서 라마단은 중요합니다.]
40도가 넘는 더위 속에 목마름과 배고픔을 참아낸 무슬림들은 일몰 뒤에는 어려운 이웃들과 음식을 함께 나누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만 올해는 불황 탓에 일반 가정의 씀씀이가 줄었고, 예년과 같은 대규모 자선 행사 역시 찾아 보기 힘듭니다.
[야히아/카이로 시민 : 올해는 물가는 올랐는데 수입은 줄어 돈을 쓰는데 위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불우한 이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기 위한 대형 텐트 설치도 신종플루 여파로 금지돼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입니다.
여기에 이란과 이라크 등 상당수 중동 국가들이 신종플루 확산을 우려해 사우디 성지순례를 금지하면서 올해 라마단은 여느 때보다 우울한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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