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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태풍 "6년간 혜택 8천억원"

수자원확보·대기질개선·적조억제 효과

태풍의 진로가 최근 바뀌어 중국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나 태풍에 따른 사회·경제적 혜택도 연평균 1천300억원 이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백조 국립기상연구소 정책연구과장은 기상청이 21~22일 제주에서 개최하는 '태풍의 사회·경제적 영향에 관한 워크숍'에 앞서 20일 배포한 '한반도 상륙 태풍의 재해와 사회·경제적 영향'이라는 제목의 발제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과장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17개의 태풍 혜택을 수자원확보(7천103억원), 대기질 개선(918억원), 적조발생 억제(31억원) 등의 측면에서 봤을 때 8천52억원의 사회·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홍수나 산사태, 해일 등의 원인인 태풍이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가져오는 미운 오리새끼임에 틀림없지만 백조의 순기능도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2002년 이후 6년간 태풍 피해액은 약 10조1천억원에 달한다.

김 과장은 "최근 6년의 통계를 보면 태풍의 혜택이 피해액의 최소 8%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1950년대 이후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의 진로와 강도, 빈도를 분석한 결과 과거와 많이 바뀌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태풍의 주 상륙 지역이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남해안으로 바뀌고 있고, 태풍이 발생해 중국을 거치지 않고 바다에 장기간 머물다가 한반도로 상륙하기 때문에 바람의 강도가 강하고 빈도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

김정수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장도 '태풍 시즌 동안 대기질 변동과 개선효과'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태풍의 장점을 소개했다.

최근 5년간(2004-2008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19개의 태풍이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미세먼지의 개선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태풍 영향권에서는 농도가 10㎍/㎥ 안팎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태풍이 대한해협을 통과해 동해로 빠져나가는 경우와 한반도 내륙으로 상륙하는 경우에 서해를 거쳐 영향을 미칠 때에 비해 대기질 개선 효과가 매우 컸다"라고 설명했다.

황필선 한국수자원공사 물 관리센터장은 태풍이 수자원 확보의 효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1998년부터 2008년 사이에 한반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쳐 전국에 걸쳐 100mm 이상 강우량을 기록한 태풍이 상륙한 해의 다목적 댐의 연간 물 유입량은 200억t으로 같은 기간의 다목적 댐 연평균 물 유입량 180억t보다 더 많아 760억원의 정도의 경제적 가치가 생겼다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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