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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과 기대' 재구성해본 발사통제동의 하루

"D-7분56초, 카운트다운 멈췄다"…"이런 경우도 있는 것 아니냐"

나로우주센터는 19일 온종일 긴장과 기대감으로 점철됐다.

발사통제동에서 긴박했던 이날의 면면을 생생하게 재현해 본다.

『발사를 57분 앞둔 오후 4시 3분. 발사지휘센터(MDC) 안 연구원들은 때때로 모니터를 쳐다보며 긴장된 표정으로 발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발사총괄책임자인 조광래 발사체연구본부장는 맨 뒷줄 중앙에 자리했고, 그 왼쪽으로 박정주 발사체계사업단장이 앉았다.

MDC 안에는 여성 연구원 1명을 포함해 총 25명이 각자의 위치에서 차분히 발사를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연구원들이 서로 얘기를 나누지 않고 간혹 헤드셋을 통해 얘기하는 모습만 포착돼 발사 전 극도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MDC 안을 가득 채운 대형 스크린은 작은 화면 15개로 나눠졌는데, 맨 윗줄 5개 화면에는 왼쪽부터 각각 한반도 주변 기상도와, 나로호 산화제 충전 장치, 연료 주입 장치, 발사체통제센터(LCC), 발사장 주변 모습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아래 중앙 화면에는 발사를 기다리는 나로호 전체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나로호 발사를 참관하기 위해 정계, 과학계, 러시아 우주관계자 등 130여 명이 발사통제동을 찾았다.

정계 인사들로는 한승수 총리와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해 안병만 교과부 장관, 이종걸 교과위위원장, 박영아 의원, 김시중 전 과기부 장관, 채영복 전 과기부 장관, 박호군 전 과기부 장관이, 과학계 인사들로는 정인석 서울대 교수, 김유 충남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러시아 연방우주청과 대사관,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외국 대사관 관계자 14명도 눈에 띄었다.

이어 오후 4시43분. "여기는 MDC입니다. 모든 발사 준비가 완료됐습니다."

발사 준비가 완료됐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면서 자동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오후 4시 52분, 발사 8분 전이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면서 자동 카운트다운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그 순간 연구원들이 화면을 가리키며 무슨 내용을 지적하자 조광래 본부장이 자료를 검토하며 헤드셋으로 LCC와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오후 4시 53분, 검토할 문제가 생겼는지 갑자기 카운트다운이 7분 56초에서 멈춘 채 계속 깜빡이고 있다.

화면에서는 떨어져 나간 이렉터와 인근 발사장이 잡혔다.

오후 4시 56분 조광래 본부장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잠시 후 통화를 끝냈다. 조 본부장은 서류를 검토했다.

4시 57분, 외부에서 누군가 들어와 조광래 본부장과 얘기를 나눴다.

이어 5시,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지 않자 이주진 항우연 원장은 "중간에 기술적인 부분이 파악이 안돼서 지금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각 조광래 본부장은 LCC와 통화하며 문제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자동시퀀스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참관석 내부도 술렁이기 시작했다.

5시 2분, 항우연 연구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MDC 안에 들어와 연구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얘기를 건네며 뭔가 주문하는 듯했다. 조광래 본부장이나 박정주 단장과는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화면이 발사대기로 바뀌는 듯하다가 다시 본래 화면으로 돌아왔다.

5시 3분, 이주진 원장이 "발사 윈도를 오후 5시∼5시 반까지 잡아놨다"면서 "이 시간까지 좀 더 발사를 기다려보겠다"고 설명했다.

5시 5분, MDC 안이 숨 가쁘게 돌아가는 듯한 분위기다. 박정주 단장은 급히 밖으로 나가고, 조광래 본부장은 LCC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연구원과 급히 얘기를 나눴다.

5시 6분, 결국 이주진 원장이 MDC 안으로 들어가 직접 조광래 본부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5시 8분, 조광래 박사가 다시 전화를 걸고 있다.

5시 9분, MDC 내부도 술렁이는 듯 보였다. 연구원들의 얼굴은 지치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다들 말없이 중앙의 화면만 응시하고 있다.

5시 12분, 참관석 대상으로 설명이 진행됐다. 문제를 파악할 동안 나로호 스스로 기립한 상태는 문제가 있으므로 이렉터를 다시 세우는 작업이 진행됐다. "잠시만 더 기다려 달라"는 안내가 나왔다.

한승수 총리는 왼쪽 검지를 이마에 댄 채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참관석 대부분이 화면을 응시한 채 발사를 기다리는 분위기지만 표정은 상당히 굳어졌다.

5시 14분, 이규수 항우연 홍보실장이 기자에게 발사 중지를 알려왔다.

5시 16분, 발사 중지에 대한 공식 통보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주진 원장이 박정주 단장과 함께 참관석으로 올라와 현재까지 상황을 브리핑했다.

이 원장은 "자동시퀀스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오늘 5시 반까지 발사 시간을 맞추지 못한다. 기술분석위원회를 가동시켰다"면서 "죄송하지만 오늘 분석은 못 할 것 같다며 재발사 일정을 잡겠다"고 설명했다.

참관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고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박영아 의원은 "발사라는 것이 이런 경우도 있는 것 아니냐"면서 "성공을 위해서는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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