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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누빈 '햇볕정책 전도사'…"끝까지 헌신"

<8뉴스>

<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재임시절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으로 국가 원로의 역할에 힘을 쏟았습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5년 임기를 마치고 정치일선을 떠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퇴임은 새로운 활동의 시작이었습니다.

퇴임 9개월 뒤 문을 연 김대중 도서관을 발판으로 남북관계의 발전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저는 비록 정치에서 은퇴했지만 민족의 화해협력과 세계평화를 위해서는 제 인생 계속되는한 모든 헌신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퇴임 이듬해 유럽순방을 시작으로 OECD를 비롯한 국제기구들을 직접 방문해 미국 부시정권의 대북강경책에 부딪쳤던 햇볕정책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는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정치적 행보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영결식에 참석해 권양숙 여사의 손을 잡고 오열해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며 현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해 정치적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돼야 합니다. 그걸 안 하고 방관하는 것도 악의 편이고 독재자에 고개를 숙이고 그쪽에서 아부하고, 벼슬하고 이런 것은 더 말할 수가 없습니다.]

퇴임후에도 계속된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일부 평가가 엇갈리기도 하지만 남북 화해와 민주주의를 향한 그의 신념 만큼은 우리 정치사에 뚜렷한 발자취로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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