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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둔 병상에서 극적 화해…'포용의 정치'

<8뉴스>

<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투병했던 마지막 30여 일 동안  각계 인사들은  병상을 찾아 쾌유를 기원했습니다. 비록 병세가 위중해 직접 대면은 못했지만 지난 세월의 갈등을 정리하는 화해와 포용의 자리가 이어졌습니다.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병세가 위중해졌던 지난 10일.

오랜 정치적 동지이자 맞수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병원을 찾아 화해를 선언합니다.

[김영삼/전 대통령 : (오늘 방문을 두 분의 화해로 봐도 되겠습니까?) 그렇게 봐도 좋죠.
이제 그런 때가 온것도 아닙니까.]

지난 87년 대선 후보 단일화 협상 결렬 이후 반목을 거듭해 온 두 사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도 서로 외면했었지만 죽음을 앞둔 병상에서 극적으로 화해했습니다.

신군부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을 죽음의 문턱까지 이르게했던 당사자인 전두환 전 대통령도 병상을 찾아 김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이 전직 대통령들이 제일 행복했던 때였다고 회고했습니다.

[전두환/전 대통령 : 재임 기간 동안에 청와대에 한 10번 가까이 초대받아서 세상 돌아가는 상황도 상당히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이명박 대통령도 직접 병상을 찾아 쾌유를 기원했습니다.

[인간은 인간대로 최선을 다하고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우리가 기도하는 것이거든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했고, 김형오 국회의장과 한승수 총리, 한나라당 박희태, 민주당 정세균 대표 등 문병 행렬에 여야가 따로 없었습니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그레그 전 주한미국 대사, 에바디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 국외 인사들의 병문안 행렬도 이어졌습니다.

우리의 아픈 현대사와 생을 함께 했던 김 전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까지 화해와 포용의 메시지를 남기고 영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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