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대통령은 우리나라가 IT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을 놓았던 지도자라는 점에서 IT 산업계는 그의 서거에 남다른 애도의 뜻을 보냈다.
고 박정희 전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깔아 산업화를 이뤘다면, 김 전 대통령은 초고속인터넷 등 유무선 통신망을 구축함으로써 대한민국을 굴뚝 산업 중심에서 지식정보화 강국으로 업그레이드 시킨 인물이라는 것이 IT산업계의 평가다.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국민의 정부'를 출범하면서 취임사를 통해 "세계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쓰는 나라를 만들어 정보대국의 토대를 튼튼히 하겠다"며 IT강국 의지를 피력했다.
이희호 여사가 자서전 '동행'에서 밝혔듯이 DJ는 오랜 수감 시절 앨빈토플러의 '제3의 물결' 등 미래의 변화에 대한 책들을 읽고 우리나라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분야로 IT를 꼽았다. 실제로 그는 임기 내내 IT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역량을 쏟아부었다.
김대중 정부 첫해인 1998년 6월 시작한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가입자가 불과 4년만에 1천만 명을 넘어서면서 인터넷이 생활화되는 등 IT 붐이 조성됐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벤처 육성 드라이브에 편승해 IT벤처기업들의 주가가 폭등하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머니게임으로 변질되면서 '벤처 거품'이 만들어졌다가 2000년 하반기부터 꺼지면서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낳기도 했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허진호 회장은 "국민의 정부에서 IT붐이 일어났다. 김 전 대통령은 제반 인프라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셨다"며 애도를 표했다.
나우콤 문용식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그야말로 IT강국, IT선진국의 초석을 놓으셨다. IT 인프라 확충이 본격적으로 이뤄졌고, 지식산업이 발달할 수 있는 기초가 닦였다"고 회고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김정호 회장은 "김 전대통령은 민주화에 큰 획은 그으신 것만큼이나 우리나라가 IT강국이 될 수 있는 산파 역할을 하셨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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