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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 'IT 대격전' 승자는

구글의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미트가 최근 애플사의 이사회 멤버에서 사퇴한 가운데 구글과 애플간의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정보기술(IT) 업계에서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은 그동안 IT 전문 분야가 서로 다르다며 `라이벌' 관계임을 애써 부인해 왔으나 인터넷 또는 모바일 시장에서의 영역 구분이 갈수록 애매해지면서 이들의 시장 진출 다툼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IT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5일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 등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을 무기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구글은 안드로이드 모바일 소프트웨어가 적용된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이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 기업간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컴퓨터 운영 체제(OS) 시장에선 구글이 크롬을 출시하며 도전장을 내밀고 있고 애플은 자체 운영 체제(OS)를 장착한 노트북과 컴퓨터를 내놓고 있다.

지난달 구글이 저렴한 가격으로 애플의 아이폰에 적용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응용 소프트웨어)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애플은 이를 거절했다. 애플은 구글의 저가 애플리케이션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통되는 걸 막겠다는 의도를 보였고 이는 두 기업간의 경쟁 관계를 반영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애플과 구글이 IT 시장을 주도하는 대기업이면서도 경영 철학에선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구글은 열린 웹 표준을 선호하며 기본적으로 제조업체와 상관없이 모든 기종에 적용이 가능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유통을 지지하는 반면 애플은 애플이 운영하는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애플 기기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배타적인 모바일 환경을 고수하고 있다.

애플이 수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자들의 제품을 판매, 소비자들의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모바일 환경이 애플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일부 전문가들은 "구글이 컴퓨터 시장의 최신 트렌드인 클라우드 컴퓨팅 체제를 적극 지지하며 더욱 개방된 인터넷 시장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론 애플보다 시장에서 우위에 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애플은 그러나 아이폰과 아이팟은 물론 태블릿 컴퓨터 등 각종 첨단 기기를 개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며 IT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어 폐쇄적인 경영 방침이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섣불리 판단하기 어려워 보인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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