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 구반포에서 여의도까지 자전거로 출근하던 김모(35) 씨는 반포 한강공원을 지나면서 자전거도로가 예상 외로 깨끗 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반포 한강공원이 11~12일 쏟아진 폭우로 침수됐다 물이 빠진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여서 당연히 과거처럼 꽤 지저분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이미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기 때문이다.
16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여름철 폭우 때 기존에 3~4일 걸리던 한강 공원의 침수피해 복구 시간이 올 여름부터 평균 1일로 크게 단축됐다.
이는 시가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위해 올해부터 인력과 각종 복구장비를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
지난해만 해도 공원이 침수되면 물이 빠진 다음날 아침이 돼서야 군부대 등에 협조를 구해 인력 위주로 복구 지원을 받아왔다.
또 장비라고 해야 스키드로더와 살수차 각 2대가 고작이어서 대부분 인력에 의존해야 하는 데다 공원을 뒤덮은 진흙을 쓸어내릴 용수 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신속한 침수피해 복구는 거의 불가능했다.
특히 물이 빠진 뒤 시간이 지날수록 진흙이 굳어지다 보니 복구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일쑤였고 복구를 해도 시설 훼손이 심했다.
하지만 시는 올여름부터 한강공원 침수피해 복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정비, 우선 장비대여 업체를 선정해 요청만 하면 스키드로더와 살수차를 각각 14대씩 곧바로 투입할 수 있게 했다.
또 한강물을 끌어 쓸 수 있는 급수전을 한강 르네상스 특화지구로 조성된 반포 한강공원에 29개 설치해 물 공급 시간도 대폭 줄였다.
시는 한강 르네상스 특화지구로 내달 완공되는 뚝섬ㆍ여의도ㆍ난지 한강공원에도 급수전 112개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시는 이와 함께 폭우 때에는 24시간 대기 체제를 구축,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새벽에라도 바로 복구장비와 인력을 투입할 수 있게 했다.
시는 대략 3단계로 나눠진 복구 매뉴얼도 마련했다.
우선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스키드로더를 투입해 진흙을 초벌로 걷어낸다.
이어 급수전을 이용해 한강물로 공원 표면에 남아 있는 진흙을 씻어낸다.
마지막으로 살수차 14대를 동원해 수돗물로 노면을 깨끗이 청소하면 한강공원 복구작업은 마무리 된다.
이같은 한강공원 복구 시스템과 복구 매뉴얼에 따라 실제 반포 한강공원은 7월 이후 네번에 걸친 폭우로 네차례 모두 침수됐지만 대부분 비가 그친 뒤 하루 이내에 복구가 완료됐다.
지난달 9일 집중호우로 침수됐던 반포 한강공원은 다음날 오전 4시30분부터 복구작업을 시작한 지 7시간30분만인 낮 12시께 공원 기능을 되찾기도 했다.
시는 한강공원 시설들이 침수로 훼손되면 피해 원인을 분석해 시설을 재배치하는 등 유사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공원 개선작업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가고 있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침수피해 복구를 신속하게 끝내지 않으면 잔디가 손상되고 복구비용도 늘어나게 된다"면서 "24시간 복구체계 구축으로 시민 이용 편의를 높이는 것은 물론 복구 비용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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