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에 이어 살빼기"
대기업들이 직원들의 체중 관리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 동안 '선진 기업 문화' 의 지표로 여겨졌던 금연 운동 후속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직원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본격적인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감량에 성공한 직원들에게는 포상을 지급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당장 건물내 흡연실을 추방하고 건강진단시 니코틴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금연 전도사'를 자임했던 포스코 정준양 회장이 "다음은 적정 체중 운동"이라고 선언하고 나섰다.
정 회장은 최근 멕시코 자동차 강판공장 준공식을 앞둔 기자간담회에서 "건강 유지가 제일 중요하다"면서 "금연 운동 다음에는 적정 체중 유지 운동을 적극 전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어떻게 한다고 이야기가 나온 것은 없다"며 "정 회장이 평소부터 임직원 건강을 많이 챙겨왔고, 미국 등 기업에서는 체중 관리 프로그램이 일상화 됐으니 그런 차원에서 나온 이야기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는 상반기 아예 전문 간호사를 고용, '몸짱'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른바 '꽃보다 몸짱' 프로젝트다.
우선 지난해 건강검진 결과 비만 유소견자를 비롯한 희망자 127명을 대상으로 체성분 측정 및 상담을 진행하고, 체계적인 식단도 제공했다.
식사 일지 점검과 걷 기 이벤트 등 지속적 관리도 병행했다.
4㎏ 이상 감량자 43명에게는 축하금 13만 원을 지급했고, 최다 감량자에게는 이와 별도의 성과급도 제공해 사내에서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다이어트 희망자가 일정 참가금을 내고 참여, 목표량을 달성하면 감량 무게에 따라 배당금을 받는 '다이어트 펀드' 등 각 부문별 톡톡 튀는 아이디어 이벤트도 함께 진행됐다.
오비맥주도 '주량의 50%만 마시고 담배는 제로로, 허리둘레는 5cm 줄이자'는 내 용의 '505 건강캠페인'을 지난해부터 벌이고 있다.
사내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과 건강증진을 꾀한다는 취지로, 서초구보건소와 연계해 직원 100을 대상으로 상.하반기 2회에 걸쳐 전문적인 검진과 체계적인 관리를 지원한다.
고혈압, 고지혈증, 간수치 등을 검사해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영양사가 적절한 처방을 해주고 월 2회 '이동금연클리닉'을 운영하며, 체중, 체지방량, 근육량 등 신 체나이와 심폐지구력, 근력, 유연성 등 체력나이를 평가한 뒤 운동처방사가 운동 및 영양 지도 상담을 통해 바람직한 운동 방향에 대해 조언한다.
기업들의 앞다툰 다이어트 열풍에 아직은 찬반이 엇갈린다.
질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비만을 사전에 예방해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는 좋은 취지 아니냐는 평가도 있지만, 몸무게까지 직장에서 관리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 아니냐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한 관계자는 "건강 관리에 머문다면 좋지만, 실제 인사 고과 반영 등 규제가 병행된다면 반발도 상당할 것"이라며 "갈수록 회사 생활이 빡빡해진다는 불만도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기업들 금연 이어 살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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