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5일 폐렴으로 34일째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인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병문안했다.
박 전 대표는 오후 3시5분께 측근인 이정현 의원만 동행한 채 병원 20층 VIP 대기실을 조용히 찾았다. 사전 연락은 전혀 없었다고 DJ 측 최경환 비서관이 전했다.
이날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의 35주기 추도식을 마친 뒤 자택에 들러 옷을 갈아입고 병원을 찾은 것.
박 전 대표의 `깜짝 방문' 당시 이희호 여사는 중환자실로 DJ 문병을 간 상황이었으며 박 전 대표는 대기실에 있던 권노갑 한화갑 김옥두 전 의원,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 등 DJ 측근들과 20여분간 환담을 나눴다.
이어 박 전 대표는 면회를 마치고 대기실로 들어서는 이 여사의 손목을 붙잡으며 "얼마나 걱정이 많으시냐. 안정이 돼 간다는 보도를 듣고 왔다"고 말했다고 최 비서관은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찾아뵙는 것도 폐가 될까봐 조용히 왔다"며 "직접 (DJ를) 뵙고 가지는 못하지만 회복을 기원드린다고 말씀 전해달라"고 쾌유를 기원했다.
이날 5분간 이 여사와 대화를 나눈 박 전 대표는 대기실을 나오면서 중환자실 면회를 마치고 나오는 DJ의 아들 김홍일, 홍업 전 의원과도 만나 인사를 나눈 뒤 병원 지하주차장을 통해 조용히 돌아갔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지난 11일 강릉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DJ 병문안 계획을 묻는 질문에 "굉장히 위중하시다고 알고 있다"며 "안정이 되시면 가서 뵈려고 한다"고 답한 바 있다.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는 DJ측이 경황이 없을텐데 (병문안 가는 것은) 오히려 폐가 될지도 모른다는 입장이었으며 최근 상황이 호전됐다는 보도가 있어 조용히 가보는게 좋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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