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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원수로.."…유산 노리고 양어머니 살해

<8뉴스>

<앵커>

집 앞에 버려진 자신을 거두어 30년이 넘게 키워준 어머니를 참혹하게 살해한 아들이 붙잡혔습니다. 은혜를 원수로 갚은 이유, 돈 때문이었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재산때문에 아들이 부모를 살해한 사건을 다룬 범죄 영화, 공공의 적.

영화와 비슷한 패륜 아들이 붙잡혔는데, 경찰이 밝힌 비극적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지난 75년 유 모 씨는 자신의 가게 앞에 버려진 갓난 아기를 발견했습니다.

유 씨는  하늘이 보낸 아이라고 생각해 호적에 올린 뒤 대학 교육을 시키고 결혼할 때는 빌라도 마련해 줬습니다.

하지만 아들이 사설 경마에 빠져들면서 자꾸만 돈을 요구했고 어머니는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맞서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습니다.

아들은 지난해 5월  유산을 받아내기 위해 인터넷에서 만난 2명을 시켜 어머니를 살해했습니다.

[동네주민 :  세상에 저럴 수 있어. 어려서 갖다가 키웠으면 그거 얼마나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딨어. 그렇게 키워가지고.]

가게와 집을 팔아 20억을 챙긴 이 씨는 1년여 만에 15억 넘게 사설 경마에 탕진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제보로 경찰의 수사가 시작돼 1년 3개월만에 모든 게 들통났습니다.

[이 모 씨/피의자 : 빚을 지게 되고 생활이 어려워져서 어머님이 도와주시기로 하셨는데 옆에서 사회복지사들이 사회에 기부하는게 더 낫지 않느냐.]

30년 넘게 길러준 은혜를 원수로 갚은 아들은 참회의 눈물을 흘렸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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