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한 복판에 때 아닌 60년대 거리가 들어섰습니다.
이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낡은 목조 건물들이 즐비한데요.
만화방, 이발소,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양장점과 국밥집의 모습.
전파사 앞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구수한 옛노래는 그 시절 향수를 떠오르게 합니다.
특히 다방은 어르신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암사동에 사는 주창열 씨는 다방에 앉아 커피를 즐기며 음악에 심취했던 그때 그 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주창열/서울 암사동 : 그때는 빙빙 돌아가는 거 레코드판이라고 하는 거 바늘로 얹어서… 판을 많이 돌렸지. '눈물 젖은 두만강' 이라든지 '나그네 설움' 이런 정도지 뭐.]
[멸공 없이 통일 없다, 내무부. 저런 거 6.25(전쟁) 나고 저런 거 많이 붙었어..]
생전 처음 보는 다방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둘러보던 손녀는 어느새 할머니의 추억담을 듣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할머니가 옛날에는 너보다 더 커서 언니만 했을 때는 이렇게 차 마시는데 이래 오면 커피숍이 아니고 이런 다방에서 손님도 만나고 친구도 만나고….]
수원에 사는 누리도 방학을 맞이해 엄마, 아빠와 함께 '추억의 거리'를 찾았습니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사진관 모습이 생소하기만 한데요.
30년 전 엄마가 입던 것과 똑같은 교복을 직접 입어보고 사진도 찍어봅니다.
엄마는 당시 단발머리 여고생 시절이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서경숙/경기도 수원시 : 보기도 좋고, 우리 딸 교복 입은거 보니까 제가 옛날 모습보는거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추억의 거리'는 국립민속박물관이 기존에 전시돼 있던 개항기 시대의 야외 전시물들을 정리하면서 60~70년대 여러 상점과 건물을 새롭게 꾸며 마련한 것입니다.
또한 실내 전시장에서는 60~70년대 당시의 소품과 가정의 모습 등을 볼 수 있는 생활사 자료를 시대순으로 전시하고 있는데요.
우리 조상들이 일궈온 생활 모습과 역사의 흔적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추억의 거리와 한민족생활사 전시는 연말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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