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말부터 북한에 억류됐던 현대아산 개성사업소 보일러 주임 유모(44) 씨가 13일 마침내 석방됐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경남 고성군에 있는 유 씨의 고향집은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고성군 거류면 가려리 덕촌마을에 있는 고향집에는 현재 아버지(75)씨와 어머니(69) 씨 노부부만 살고 있다.
이날 오후 유 씨가 무사히 석방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학렬 고성군수는 물론, 마을주민들이 삼삼오오 찾아와 유 씨 내외의 손을 잡으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유 씨는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가운데서도 방문객들의 축하말에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건강한 아들의 얼굴을 직접 보기 전까지는 걱정이 아직 다 가시지 않는 듯 가끔씩 근심어린 표정을 띠곤 했다.
아직 미혼인 유 씨는 3남 2녀중 둘째 아들로 노부부는 아들이 개성에 억류된 지 한참이나 지나 북한에 억류된 사실을 알았다.
노부모가 걱정할 것을 염려해 큰아들과 며느리가 알리지 않다 한달 가까이 지난 4월말 할아버지 제사 때 비로소 억류된 사실을 털어놨기 때문이다.
아버지 유 씨는 "둘째가 돈을 번다고 젊을 때 고향을 떠나 집을 자주 찾지 못했는데 북한까지 가서 일할 줄이야.."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후 노부부는 관절염 등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주말만 되면 집근처 교회에 나가 아들의 무사귀환을 두손모아 빌었다.
유 씨는 "빨리 아들 얼굴을 보고 싶다"며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힘써주신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고성=연합뉴스)
유 씨 부모 "빨리 아들 얼굴 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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