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에 이어 또다시 가요계에서 전속 계약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졌다.
여성그룹 씨야로 활동한 남규리(본명 남미정·24)가 음반 기획사 코어콘텐츠미디어와 전속 계약 기간을 놓고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남규리는 "전속 계약이 종료됐다"고 주장하고, 코어콘텐츠미디어는 "계약 기간이 남았다"며 맞서고 있다.
이는 남규리가 애초 발을 들여놓은 음반기획사가 다른 곳에 합병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코어콘텐츠미디어에 따르면 남규리는 다른 멤버인 이보람, 김연지와 함께 2006년 2월 GM기획과 5년 기간의 전속 계약을 맺었다. 이후 GM기획이 엠넷미디어로 합병되면서 멤버들은 엠넷미디어와 새로 3년 전속 계약을 맺었고 나머지 2년은 GM에서 멤버들을 발탁한 김광수 엠넷미디어 본부장과 일하기로 합의했다는 것.
하지만, 김광수 당시 본부장이 최근 엠넷미디어를 떠나 코어콘텐츠미디어 이사로 재직 중인 만큼 이곳에서 씨야로 2년간 활동해야 한다는 게 코어콘텐츠미디어의 주장이다.
그러나 남규리 측의 주장은 다르다.
남규리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지평지성은 13일 "남규리는 2006년 2월 GM기획과 5년 전속 계약을 체결했으나 도중 GM기획의 요청에 따라 3년으로 계약 기간을 변경했으며 당시 나머지 2년에 대한 계약 조항은 없었다"면서 "이후 2006년 9월 GM기획이 엠넷미디어로 합병돼 계약이 그대로 이전됐으며 올해 2월 엠넷미디어와 3년간의 전속 계약은 종료됐고 엠넷미디어로부터 확인서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후 엠넷미디어와 코어콘텐츠미디어로부터 각각 재계약 체결 제안을 받았지만, 연기자로 새 출발 하고자 모두 거절했다"며 "계약이 적법하게 종료됐기에 '무단이탈'이나 '계약위반'은 맞지 않으며 씨야 복귀 의사를 밝힌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 4월 남규리가 그룹을 무단으로 이탈했다고 주장한 코어콘텐츠미디어는 최근 남규리와 만나 씨야 합류를 설득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 이사는 "남규리를 두 차례 만나 씨야 합류를 설득했지만, 남규리는 '디지털 싱글 하나만 내겠다'에서 이후 '씨야로 컴백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엠넷미디어와 전속 계약이 끝난 다른 두 멤버는 코어콘텐츠미디어로 소속사를 옮겼으며 코어콘텐츠미디어는 이들과 함께 남규리를 대신할 씨야의 새 멤버를 뽑아 10월초를 목표로 씨야의 미니 음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