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빌게이츠' 안철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내년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등장해 청소년들의 '꿈'을 위해 조언한다.
의사 출신으로 IT 벤처 분야의 존경받는 경영인에서 교수로 변신했고, 최근 MBC '무릎팍 도사' 출연 이후 대중적인 스타 이상의 지명도를 가진 안 교수가 이번에는 교과서를 통해 청소년과 만난다.
13일 안철수연구소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3월 신학기부터 사용되는 중학교 1학년 생활국어 교과서의 '꿈을 향하여'라는 단원에 '안철수 선생님과의 면담'이라는 코너가 마련된다.
안 교수의 사진이 기존 교과서에 실린 적은 있지만, 안철수 이름을 내건 코너가 마련돼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것은 처음이다.
이 교과서를 집필한 출판사인 천재교육은 안 교수를 다룬 교과서 내용에 대해서 지난달 30일 교육과학부로부터 최종 검정을 마쳤다고 밝혔다.
안 교수와의 면담 코너는 안 교수를 '의학대학원 시절 국내 최초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했으며 컴퓨터 보안 프로그램의 대중화를 위해서 의사의 길을 접고 벤처기업을 창립했다'고 소개했다.
이 코너에서는 승연이라는 학생이 미래의 꿈을 이루기 위한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해 안 교수가 대답하는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안 교수는 '어떤 꿈을 가져야 할까'라는 질문에 "자신에게 잘 맞는 일을 찾아야 한다"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의미가 있는지, 재미가 있는지, 잘할 수 있는 일인지 등 세 가지 기준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교수는 이어 '꿈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저는 이제 벤처기업인들을 양성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야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의 이 같은 조언은 지난 6월 17일 방영된 MBC '무릎팍 도사'를 통해 밝힌 견해와 일맥상통한다.
안 교수는 TV에 출연 자신이 직업을 여러 차례 바꾼 것과 관련 "내 인생은 효율성 면으로 보자면 실패한 인생이다. 하지만 무엇을 할지에 고민하는 시간은 값진 것이다. 본인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어라"라고 말해, 인터넷 등에서 명언으로 회자되고 있다.
안 교수는 이미 사용 중인 사회과탐구 6학년 2학기 124쪽 '노벨상에 도전한다'라는 제목에 옥수수 품종을 개량해 아프리카 기아 문제 해결에 공헌한 김순권 박사, 뇌의 신비를 푸는 데 기여한 물리학자 조장희 박사와 함께 '컴퓨터 바이러스의 정복자 안철수'로 사진이 실려 있다.
안 교수가 천재교육 측의 '교과서 출연'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청소년 등 젊은이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안 교수는 평소 청소년과 젊은이들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지난번 무릎팍 도사에 출연 요청을 받아들인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청소년들에게 미래를 꿈꾸고 이뤄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교수는 여름 방학을 맞아 연수를 위해 미국 시애틀에 머물고 있으며 이달 말 귀국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