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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트렌드] 도심속의 마을 공동체 "좋아요!"

함께 즐기고! 함께 공유하고! 나보단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마을 공동체가 좋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한 빌딩.

늦은 저녁 마을 주민들이 모여드는 곳은 성미산 마을극장.

오늘 상영되는 작품은 지난 1988년 제작된 페미니즘 영화이다.

100㎡규모의 소극장이지만 주민관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바그다드 카페 영화보러 왔어요]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요 오늘 한다고 해서 후배랑 시간내서 일부러 왔어요]

대부분 개봉한 지 오래된 영화들이지만 작품성이 검증된 영화를 엄선해 상영하는데다 관람료도 단돈 1천원으로 저렴한 것도 마을극장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마을극장은 영화뿐 아니라 연극과 전시회 등 각종 문화행사의 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월 문을 연 이 극장은 마을주민들의 힘으로 만들어졌다.

운영 또한 마을주민들이 직접 맡아서 하고 있다.

[유창복/마을극장 대표 : 직접 주민이 무대에 서서 공연을 하고, 주민이 또 보고 이렇게 주민이 이렇게 무대에서 객석에서 같이 어울릴 수 있다고 하는 것, 함께 놀면서 소통하는 그러한 놀이터 역할을 하는 거죠.]

성미산 마을엔 극장 말고도 주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게 많다.

주부들에게 인기가 많은 반찬가게도 마찬가지다.

주민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이 가게의 반찬은 모두 유기농 재료로 만들어졌다.

화학 조미료 없이 만들기 때문에 시중의 반찬에 비해 20-30% 정도 비싸지만 항상 손님들로 북적인다.

[김양지영/성미산 마을 주민 : 아무래도 동네분들이 직접 만들어서 하니까 훨씬 더 믿음이 가고요. 재료가 다 유기농인데다가 기본적으로 신뢰할 수 있잖아요.]

녹음이 짙은 성미산에서 신나게 뛰어 노는 어린이집 아이들.

그런데 이 아이들을 돌보는 사람은 선생님이 아니다.

[김영경/학부모 : 교사들만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저희 엄마들도 충분히 아이들의 삶을 같이 봐주면서 동참하면서 일을 같이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성미산 마을이 지금같은 마을 공동체를 이루게 된 것은 15년 전 시작된 공동육아로부터다.

아이들을 함께 돌보면서 부모들끼리 만나는 일이 잦아지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다 보니 점차 공동체 의식이 싹튼 것이다.

[이태경/어린이집 선생님 : 공동육아를 하다 보면 좋은 먹거리 좋은 것을 나누고 살겠다는 생각들이 많아지면서.]

공동육아로 키운 아이들이 성장하자 마을 주민들은 다시금 힘을 합쳐 아이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세우기 시작했다.

그게 바로 12년제 성미산 학교다.

[박복선/성미산 학교 선생님 : 저희 학교는 마을 안에서 만들어진 학교이기 때문에 마을과의 소통, 마을 만들기, 마을과 학교가 함께 가는 것에서 다른 대안학교들과 다른 특징이 나타날 거라 생각합니다.]

마을공동체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이를 추구하는 마을도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다.

인천 동구 창영동.

마을 공터에 모인 사람들이 티셔츠에 온갖 색깔의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자그마한 마을축제가 벌어진 것이다.

[배재훈 : 지역민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예술적인 과정으로 어떻게 풀어낼 건지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그 결과물을 함께 발표하면서 마을 사람들과 주위에 친구들을 초대해서 함께 나누는 것이죠.]

창영동 마을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벽화들과 파스텔 톤의 집들이 거리를 수 놓는다.

마을 공동체 문화운동을 지향하는 한 단체가 창영동에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부터 삭막했던 마을이 조금씩 변화해 가고 있다.

[김성조/창영동 마을공동체 활동가 : 벽화작업이든 공간 작업이든 이런 것들은 부분인 것 같고요. 그런 것 안에서 주민과의 관계나 소통이나 같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가는게 마을 공동체 활동이 아닐까.]

변화하는 환경에 주민들의 관심도 많아졌다.

[아끼고 사랑하는 것 같은거 있잖아요. 우리 동네를 우리가 아끼는 그런 느낌이 들어요.]

각박한 세상, 메마른 도시민의 삶에서 이웃 사촌이란 말은 옛이야기가 된지 이미 오래다.

하지만 정 많고 나누기를 좋아하는 이들 마을 공동체의 실험은 함께 산다고 하는 것이 서로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를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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