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우화 속 '지혜로운 까마귀'는 정확한 사실!

<8뉴스>

<앵커>

이솝 우화에 등장한 까마귀 기억하십니까? 물을 마시기 위해 입구가 좁은 물병에 조약돌을 넣는 지혜로운 까마귀인데요. 이 우화가 지어난 얘기가 아니라 사실이란 것이 실험으로 입증됐습니다.

김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진은 이솝우화와의 지혜로운 까마귀와 똑같은 실험을 해봤습니다.

15센티미터 높이의 물병에 절반 이하로 물을 담고 먹이를 띄워놓았습니다.

부리가 먹이에 닿지 않아 물병 주위를 맴돌기만 하던 까마귀가, 조약돌을 넣어주자 돌을 하나씩 집어넣어 수위를 올린 뒤에 결국 먹이를 집어냅니다.

수위를 절반 이상으로 높였더니, 까마귀는 곧바로 조약돌 하나를 집어넣어 냉큼 먹이를 입에 물었습니다.

과연 까마귀가 전략적 사고를 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번에는 크기가 다른 조약돌을 섞어서 줬습니다.

까마귀는 벌써 큰 돌을 넣을수록 수위가 더 높아진다는 걸 잘 알고 있었습니다.

조약돌 가운데 비교적 큰 돌만을 골라 물 속에 넣은 뒤 먹이를 입에 넣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물통과 톱밥이 담긴 통에 각각 먹이를 넣어두었더니 까마귀는 톱밥통 대신 물통에 돌을 집어넣습니다.

캠브리지 대학의 크리스토퍼 버드 박사는 이번 실험에서 까마귀도 도구를 사용할 만큼 높은 지능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는 이솝 우화의 교훈 역시 입증된 셈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