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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건 동료간 '반목과 앙금'…갈등치유 급선무

<8뉴스>

<앵커>

두달 보름 넘게 이어진 극한 대치는 노사 뿐 아니라 같은 동료들 사이에도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지금 쌍용차에서 조업 재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노노'갈등이 불러온 반목과 앙금을 치유하는 것입니다.

홍순준 기자입니다.

<기자>

점거 노조원들이 경찰 호송버스를 타고 시내 곳곳에 내려 가족들과 해후합니다.

오랜만에 아내와 포옹하는 남편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아직 경찰 조사가 끝나지 않은 아빠를 기다리던 아이는 엄마 품에서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경찰의 강경 해산 작전으로 농성을 풀고 나오긴 했지만 협상 결과에 대한 불만은 여전했고 사측 동료들에 대한 섭섭한 감정도 드러냈습니다.

[노조원 : 많이 서운한데요. 회사 잘 돌아갈 때는 술 먹으면서 형·동생 찾다가 이럴 때 되니깐, 구조조정 들어가니깐 너몰라, 나몰라라.]

사측 직원들은 오늘(7일)부터는 노조원과 구분하기 위해 차고 다니던 완장을 떼어냈습니다.

출근길 직원들의 표정에는 설렘과 착잡함이 교차했습니다.

70일 넘게 전쟁을 치르듯 맞섰던 옛 동료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우선은 함께 직장을 되살려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한광선/사측 직원 : 잘 돼서 지금 정리해고 된 동료들도 같이 나중에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겉으론 평온을 되찾았지만 직원들 사이에 깊게 패인 갈등의 골을 치유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채정호/정신과 전문의 : 이번사태와 같이 어떤 근로자들 간에서 서로의 마음에 상처도 심하고, 실제 어떤 재난 상황이고, 위기 상황이었기 때문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겪고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부는 쌍용차와 협력업체 직원들, 그리고 그 가족들이 겪는 정신적 충격이 클 것으로 보고 전문기관을 통해 스트레스를 치유하는 프로그램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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