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던 두명의 미국인 여기자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밥호프 공항에 도착한 5일 이들을 구출해 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두 여기자가 속한 커런트 TV의 설립자 앨 고어 전 부통령은 약 5초간 힘찬 포옹을 했다.
고어는 클린턴의 손을 잡고 악수를 하며 그에게 큰 박수를 보냈고, 연설때도 여러 차레에 걸쳐 깊은 감사를 표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두 사람이 1992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선거유세를 하던 때의 모습을 연상시켰다"며 이들의 재결합에 의미를 부여했다.
클린턴과 고어는 당시 선거 유세과정에서 서로 친구라고 부르면서 부인들끼리도 긴밀하게 지냈지만, 실상 두 사람의 측근들은 이들의 관계는 개인적 친근감이기 보다는 실용적 관계였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또 차기를 노렸던 고어와 현직이었던 클린턴간에는 미묘한 신경전이 백악관 재직중 계속됐고, 특히 클린턴이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알려진 뒤 고어는 극도의 혐오감을 표출하기도 했다고 한다.
2000년 대선에서 고어가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패한 후 선거 패배 책임론을 둘러싸고 두 사람간에 거친 설전이 오간 것은 유명한 일화다.
고어는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이 선거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비난한 반면, 클린턴은 고어가 자신과의 거리두기를 시도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라고 맞받았다.
이후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때도 클린턴쪽 사람들은 고어가 힐러리 클린턴이 아닌 버락 오바마를 암묵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런 두 사람이 두 여기자 석방이라는 중차대한 사안에서 재결합한 것은 미국인들에게는 두 여기자의 석방 못지 않은 볼거리 였던 셈이다.
NYT는 "클린턴과 고어는 지난 9년간 불행한 이별 이후 거의 접촉이 없었지만, 이날 공개적 행사에서 조금도 꺼리는 기색이 없었다"면서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국무장관을 대신해 국제 위기를 종식시키는 중대한 협상을 수행해 냈다"고 평가했다.
마이크 펠드먼 민주당 컨설턴트는 "그들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함께 어떤 일을 할때는 강력한 유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클린턴-고어의 포옹, 화해 제스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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