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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김정일 만난 미국 고위인사들

미국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은 2000년 10월 북한 정권 수립 이후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난 미국의 현직 최고위 관리다.

그 이전은 물론 그 이후에도 각료급 이상의 현직 관리가 북한을 방문,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사례는 없다.

이번에 김정일 위원장을 면담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우 중량감에서는 올브라이트 장관을 능가하지만 공직에서 물러난 '개인' 자격이라는 점에서는 구별된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클린턴에 앞서 1994년 6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개인자격으로 방북, 김일성 주석과 면담한 후 제네바 핵합의를 유도한 바 있다.

이외에 미국의 주요 정치인과 언론인 가운데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 혹은 김정일 위원장을 면담한 사람은 꽤 많은 편이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의 아태소위원장을 지낸 스티븐 솔라즈 전 의원은, 1980년 7월18일 평양에서 김일성 주석을 면담한 적이 있으며 91년에도 김 주석과 만났다.

솔라즈 의원의 80년 김 주석 면담은 사실상 북미관계에서 최초의 공식 접촉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시 면담에서 김 주석은 솔라즈 의원에게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기 위해 서명 당사자인 북-미간 협상을 제의하고 필요할 경우 남한 당국자를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시키는 것을 고려할 있다"고 주장했다.

CNN 뉴스그룹의 사장을 지낸 이슨 조던은 1994년 4월 CNN의 부사장 직함으로 김일성 주석의 82회 생일에 참석한 적이 있다.

워싱턴타임스의 조지트 샤이나 편집국장은 1992년 4월과 94년 4월 두 차례나 방북, 김일성 주석과 회견했다.

94년 4월의 김 주석 생일 행사에는 CNN의 조던 부사장과 샤이나 워싱턴타임스 편집국장 외에 윌리엄 테일러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C) 부소장, 제임스 줌월트 미 국무부 전 인권담당 보좌관 등도 참석했다.

1994년 1월에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평양 봉수교회에서 설교하고 김일성 주석을 만났으며, 김 주석의 비밀메시지를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국적은 미국이지만 한국 출신으로 70년대초 미국으로 망명한 재미 언론인 문명자(미국명 줄리 문)씨가 1992년 4월15일 김 주석의 80회 생일 때 김 주석과 장시간 인터뷰를 가졌으며, 이 인터뷰 내용은 1994년 월간 '말'지에 게재됐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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