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역사교과서, '정통성' 강화…획일적 검열 의도?

<8뉴스>

<앵커>

교육과학기술부가 이념적 갈등을 빚어왔던 역사교과서에 대해 집필지침을 내놨습니다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강화하는 방향인데, 좌편향 내용도  바로잡겠다고 밝혀 역사학계에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중·고등학교 국사와 세계사가 합쳐지는 내후년에 나올 새 역사 교과서의 집필기준이 제시됐습니다.

역사교과서 논란 때마다 핵심적인 논란거리였던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부쩍 강조됐습니다.

'광복 이후 통일국가 수립을 위한 노력'이라는 기존의 표현대신해 "대한민국 정부가 대한제국과 임시정부를 계승한 것이며, UN에 의해 합법 정부로 승인되었음을 강조"하도록 했습니다.

"정부 수립 이후 농지개혁과 친일파 청산에 노력하였음을 서술한다"는 내용이 새로 추가됐습니다.

이승만과 박정희 정부에 대해선 공과를 객관적으로 서술하도록 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문제를 삼았던 이른바 '좌편향' 교과서를 바로잡기 위해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성희/교과부 국장 : 역사교육이 이념에 치우쳐서는 안된다. 정말 객관적이고 전제적인 입장에서 기술되어야한다. 그 기준을 제시한 게 지금 기준입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새 지침이 획일적 검열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신철/교수 : 정치적인 어떤 해석을 다시금 스스로 검토하게 만드는, 자기 검열을 하게 만드는 그런 압력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교과부가 지나치게 정책 해석을 하는 것은 우려스럽다라고 생각합니다.]

역대 정권에 따라 역사교과서 서술은 미묘한 차이를 보여왔습니다.

이번 집필 지침으로 역사교과서의 객관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