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SBS 연중기획가족이 희망이다. 오늘(3일)은 마지막 순서로 다문화 가정이 우리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는 모범적 사례를 소개합니다.
이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국내 최초로 건립된 경기도 안산 원곡동의 외국인 주민센터입니다.
다문화가정의 엄마와 아이 70여 명이 오늘은 전통 한지 인형을 만들고 있습니다.
다문화 가정이 겪고 있는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인데, 3시간 넘는 수업에도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최수진/초등학교 2학년 : 예뻐요, 만들어 놓고 집에서 전시할래요.]
다문화 가정들이 고민하는 한국어 교육을 위해 이 센터에선 한 학급에 6~7명씩 소수로 나눠 집중적으로 가르칩니다.
말이 안통해서 병원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휴일마다 무료 진료센터도 열었습니다.
재봉기술 같은 직업교육도 받을 수 있는데 한국사람과 함께 배울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이렇게 한 곳에서 많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이 자치단체가 5년전부터 다문화가정을 위한 전담부서를 만들어 일관되고 지속적인 정책을 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 손에 꼽힐 만큼 적고, 체계적인 정책을 추진하고자하는 지자체들의 의지도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전담 부서의 지속적인 정책이 현장에서 필수라면 각 정부부처·자치단체로 흩어져 있는 다문화관련 정책을 통합하는 일도 큰 과제입니다.
[김성회/한국다문화센터 사무총장 : 8개 부처로 흩어져있는 각종 행정서비스를 하나의 통합적 책임기구를 구성해서 그 속에서 예산, 조사와 통계 이런 것들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여야의원 37명이 다문화 기본법 등 관련 법안을 정비하고 통합 기구 설치를 논의하기 위한 다문화 포럼을 발족했지만 아직은 초보적 단계입니다.
다문화 가정이 당당하게 우리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 잡도록 위해선 무엇보다 지속적 관심과 정책적 배려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