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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술계의 돈키호테' 컬렉터 김창일

<8뉴스>

<앵커>

가치있는 미술작품을 수집하는 미술품 컬렉터, 재력뿐 아니라 안목도 겸비해야 가능한데요. 최근 세계적인 미술잡지가 뽑은 세계 200대 컬렉터에 선정된 유일한 한국인이 있습니다.

주말 인터뷰에서 이주형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충남 천안시 신부동.

버스터미널부터 백화점 건물, 대형 영화관, 갤러리까지 이 모든 게 아라리오 그룹 김창일 회장의 소유입니다.

[김창일/아라리오 갤러리 회장 : 부자는 부자입니다.]

하지만 돈만 많다고 세계적인 컬렉터가 될 수 있는 건 아닐 겁니다.

김 회장은 5년 전, 영국 작가 데미언 허스트의 이 작품 '찬가'를 십수 억 원을 주고 샀습니다.

[김창일/아라리오 갤러리 회장 : 사실 그때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유명 평론가들이 저한테 시골에 있는 뭐 졸부가 어떤 갑자기 돈이 좀 있다고 해서 그림을 산 것 같다. 잘못 샀다라고.]

데미언 허스트는 지금 세계 최고의 작가가 됐고 이 작품의 현재 시장가는 80억 원쯤 된다는 게 김회장의 설명입니다.

마크 퀸, 트레이시 에민 같은 세계적인 영국 작가와, 중국 현대미술의 4대 천왕 왕광이의 작품을 비롯해 김회장의 소장작품은 3천여 점에 이릅니다.

최근 100년 전통의 세계적 미술잡지 '아트뉴스'가 뽑은 세계 200대 컬렉터에 김회장은 2006년과 2007년에 이어 3번째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창일/아라리오 갤러리 회장 : 어느 갤러리에 소속돼있느냐, 또 어느 컬렉터가 갖고 있느냐, 그 전시에 대한 캐리어가 어떤 거냐 하는 문제를 보고 이제 어느 정도 자기의 그거를 갖게 되고요, 한 50%는. 또 50%는 자기 직관력이죠.]

김 회장이 그림 수집을 시작한 지 벌써 30년이나 됐지만 그림 보는 눈이 생긴 건 10년 전쯤이라고 합니다.

스스로는 컬렉션의 절반이 실패작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김창일/아라리오 갤러리 회장 : 제 직관에 의존한 그런 실패들이. 그 실패 한 그런 일들이 계단이 되어서 하나하나 쌓여서 그 계단을 밟고 올라온 거예요.]

김 회장은 10년 전부터는 직접 작가의 길로도 나섰습니다.

요 몇 년 사이에는 베이징과 뉴욕에 잇달아 대형 갤러리를 열고 국내외 인기·유망 작가들을 전속 작가로 영입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업가로, 컬렉터로, 화랑경영자로, 또 화가로 돈키호테 처럼 망설임없이 온갖 일을 벌이는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김창일/아라리오 갤러리 회장 : 가장 지금 평온할 때 제가 긴장감이 떨어지잖아요. 그렇게 되면 지금 이루어 질 일들의 중요한 결정들에 대해서 태만할 수 있으니까, 그랬을 때 그 재앙은 5년 있다가 올 거 아닙니까? 그런 일들이 너무 무서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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