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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 모습 드러내자 시민들 '탄성'

충무공동상·플라워카펫·역사물길 등에 '눈길'

광화문광장이 1일 정오 개방되자 서울의 새 상징을 보려는 인파로 북적거렸다.

시민들은 충무공 동상의 '12ㆍ23' 분수 주변에 모였다가 노즐 300여 개가 일제히 뿜어내는 물길에 탄성을 질렀고, 꽃 20여만 본이 깔린 '플라워카펫' 앞에서 이색적인 볼거리를 카메라에 담고자 셔터를 누르는 손길이 분주했다.

분수를 구경하던 이명숙(44.여.주부)씨는 "복잡한 시내에 광장 분수가 생겨 정서적으로 아주 좋다. 지하철(5호선 광화문역)과 광장이 바로 연결돼 있어 오가기가 편한 것도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광장에서 사진을 찍던 이무응(68)씨는 "차가 다니는 대로가 광장으로 바뀌어 기분이 새롭다. 조선시대 육조거리 등 이곳의 전통을 잘 보여주는 행사와 전시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역사 물길'도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광장 동쪽 측면을 따라 365m를 흐르는 깊이 2㎝ 수로의 바닥 돌에 새겨진 1392년 조선개국 때부터 2008년까지 일어난 주요 사건을 읽으려는 긴 줄이 형성된 것.

노인들은 물길 옆으로 늘어서 '포니 자동차 첫 시판(1976)' '6월 민주항쟁(1987)' 등의 글귀를 읽으며 '당시 이런 일이 있었다'며 추억을 되살렸다.

    



일부 시민은 길이가 162m에 달하는 플라워카펫 앞에서 현장 안내를 맡은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직원들에게 "겨울에 꽃이 지면 이곳을 대형 스케이트장으로 만들자"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광장이 좁은 점은 `옥에 티'로 지적됐다.

장순희(60.여.주부)씨는 "식수대나 매점이 지상에 없고 양옆에 차도가 있어 좁고 답답한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일하다 모처럼 귀국했다는 남기덕(30.IT엔지니어)씨는 "플라워카펫은 색감 등이 다소 이국적이다. 하지만 행사 일정에 맞춰 급하게 만든 흔적이 발견됐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오후 1시20분께는 소나기가 내려 구경온 시민들이 인근 빌딩 등으로 서둘러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광화문광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공간을 만들자'는 취지 아래 세종로 16개 차로 중 6개 차로를 없애고 그 자리에 폭 34m, 길이 557m 크기로 지었다.

특별 행사 때에는 차도를 포함한 폭 100m 전체를 활용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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