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유명 의류업체 게스의 창업주가 직원들을 의심해 소송을 냈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거꾸로 4천억 원이 넘는 명예훼손 배상금을 물게 됐습니다.
LA에서 김도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의류업체 게스의 창업주 조지스 마르시아노가 직원 5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건 지난 2007년입니다.
마르시아노는 직원들이 4억 달러 이상을 횡령했고,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예술작품과 와인 등을 몰래 팔려고 했다며, 횡령과 사기 혐의를 걸었습니다.
이 회사 회계사였던 재미동포 최모 씨도 소송을 당한 다섯 명 중 한 명입니다.
법원은 그러나 지난해 12월 마르시아노의 소송을 기각했고, 최 씨 등 직원들은 마르시아노에 대해 명예훼손과 공갈협박 등의 혐의로 맞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마르시아노가 계속해서 협박 편지를 보냈고, 직원들의 재취업도 방해했다는 주장입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8일 LA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마르시아노에게 직원 한 명 당 7천4백만 달러, 모두 3억 7천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평결했습니다.
현재 환율로 계산할 때 4천5백억 원이 넘는 엄청난 금액입니다.
내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마르시아노는 배심원단의 평결을 수용할 수 없다며 항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