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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오징어먹물로 염색할 수 있나요?

염색약의 오해와 진실

헤어스타일을 바꾸거나 흰 머리를 감추기 위해서 염색을 많이 하시죠?

마트에서 염색약을 구경하다보면 천연 성분인 오징어먹물을 썼다, 허브 성분이 들어갔다고 하면서 저자극을 강조하는 제품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 성분들이 염색을 직접 해주는 건 아닙니다.

역시 화학성분이 들어있기는 마찬가지!

머리를 검게 물들여 주는 것으로 오해하기 쉬운 오징어먹물은 '염색제'가 아니라, '착색제', 즉 제품 자체의 색을 내기 위해 넣는 거랍니다.

제품 광고에는 분명히 "오징어먹물로 머리를 염색한다"는 말은 없지만 먹물을 내뿜는 오징어 그림과 검게 빛나는 머릿결을 뽐내는(?) 모델 사진이 나란히 있으니 구매하는 사람은 "오징어먹물로 색을 입히는구나"라고 오해하기 쉬운 것이죠.

참고로 식약청에 문의하니 그 어떤 천연성분도 '염색을 하는 주성분'으로 식약청 허가를 받은 건 없다고 합니다.

염색약의 유해성을 의식한 업체들이, 저마다 천연성분을 부각시키려 애를 쓰지만 대부분의 염색약에는 'PPD'(파라페닐렌디아민)라는 화합물이 들어갑니다.

- 유해성 논란이 있긴 하지만, 선명한 검정색을 내 주는 물질로 이만한 게 없기 때문에 안 쓰기가 어렵다는 게 업체들의 얘기였습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물론 문제가 없지만 예민한 사람은 염색 한 번 하려다가 피부가 붉어지고 가렵고, 따가운 경우를 겪습니다.

심하게는 두피질환이나 탈모, 각막 손상을 일으킵니다.

◀홈쇼핑으로 염색약을 사서 썼던 한 여성은 머리부터 팔, 등, 가슴 등으로 발진이 번지고 가려움증이 계속돼 10개월 가까이 약을 먹고 있었습니다.









피부과 의사는, 염색약에 의한 알레르기가 다른 알레르기보다 훨씬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쉽게 다른 부위로 번진다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염색약을 쓰고 피해를 보더라도 '부작용이 날 수 있다'는 문구가 분명하게 삽입돼 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선 보상받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는데요, 일단 염색을 하기 전, 또는 염색약을 바꾸기 전에는 팔 안쪽에 약을 발라놓고 최소한 이틀이 지난 뒤에 이상이 있는지 봐야 합니다.

 

[편집자주] 남정민 기자는 일요일 아침의 <선데이뉴스 플러스>에서 '남정민 기자의 소비자 리포트'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백화점과 할인점을 누비며 만나는 알짜 생활정보들과 소비자들이 꼭 조심해야할 할점을 여기자 특유의 꼼꼼한 시각으로 전해줍니다. 2002년 SBS 공채로 입사한 남기자는 해맑은 감성과 외모로 개인 블로그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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