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지로 떠나는 비행기를 탄 승객들은 기내에 안전벨트 착용 표시등이 켜지더라도 안전벨트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들뜬 마음에 승무원의 신신당부도 흘려 듣기 십상이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기 승객 가운데 안전벨트 착용을 게을리하다가 항공 여행의 불청객인 '난기류'(터뷸런스·turbulence)'를 만나 부상하는 승객들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항공기가 갑자기 불안정한 기류를 통과하면서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거나 급강하하는 바람에 천장이나 좌석 등에 부딪쳐 다치는 것이다.
난기류는 일반적으로 적도 근방에서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남반구나 동남아로 가는 항공편을 탔을 때 주의해야 한다.
또 여름에는 기류가 불안정한 지역이 많아 국내선을 이용할 경우에도 난기류를 조심해야 한다.
실제 지난달 22일 홍콩발 호주 퍼스행 콴타스항공 여객기가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상공에서 난기류를 만나 승객 6명과 승무원 1명이 부상했다.
또 지난 15일 광주에서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가는 대한항공 여객기에서는 승무원이 천장에 머리를 부딪쳐 다치기도 했다.
날씨가 맑더라도 안심할 수는 없다.
조종사들 사이에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고 불리는 '청천난류(晴天亂流.clear-air turbulence)를 만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03년 5월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인천공항을 출발해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하기 직전 청천난류를 만나 20여 명이 다쳤고, 최근 국내 항공사들도 1년에 2~3차례는 심한 청천난류에 휩쓸리고 있다고 항공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역시 난기류의 일종으로, 고도가 낮은 곳에서 풍향과 풍속이 급변하는 현상인 '윈드 시어(wind shear)'도 복병 가운데 하나다.
비행기 이·착륙시 심각한 위협이 되는 윈드 시어는 해안가와 산악 지형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 공항에서 자주 발생한다.
우리나라 승객이 자주 이용하는 제주공항이나 일본 나리타공항이 대표적인 곳이다.
각종 난기류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다 발생 지역을 미리 알고 있더라도 갑자기 닥치는 현상이어서 피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항공사들은 안전벨트 착용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종사들이 최대한 안전 운항을 시도하지만 날씨는 과학의 힘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자연의 순리"라며 "순항 중일 때도 좌석에서는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급한 용무가 아닐 때는 기내 통로를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여름철 항공안전의 불청객 '난기류'
항공사들 "기내 안전벨트 항상 착용"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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