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사이에 마법같은 일이 일어나는 공간이 있다.
바로 입주할 집의 형태나 디자인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게 지어진 견본용 주택, 일명 모델하우스가 그것이다.
[허정숙/경기도 수원시 : 가격대 보고 나머지는 인테리어를 보죠.]
[정지은/공간디자이너 : 살아보기 전에 집을 꾸미는 것에 대해서 먼저 느껴보는 거잖아요.]
텅 비어 있던 모델하우스를 아름다움으로 하나씩 채워나가는 공간 디자이너.
그들의 바쁜 손길을 쫓아가 보자.
신도시 개발로 한창 분주한 경기도 화성 동탄지구.
분양을 앞둔 건물 앞에 이른 아침부터 뭔가를 열심히 옮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박성춘/공간 디자이너 과장 : 집이나 아파트를 짓게 되면 공간에 소비자들이 보시고 정말 멋있구나, 그런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 저희가 멋있게 꾸미려고 가구를 디피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일명 샘플 하우스를 꾸미는게 그들의 일이다.
오늘 디자인해야 할 공간은 3층으로 된 건물 한 채.
공간을 꼼꼼히 둘러보는 것은 작업 전 디자이너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이다.
[임수남/공간 디자이너, 실장 : 여기서 전경 보면서 차 마실 수 있게 원목 테이블로 깔고 해서 정적이고 취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연출하자고요.]
[임수남/공간 디자이너, 실장 : 원래 계획된 소품이 적절한 위치에 배치될 수 있도록 조금더 현장에 맞춰서 조율을 하는 거.]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던 빈 공간은 그들의 손길이 닿으면서 변화를 시작한다.
[박성춘/공간 디자이너 : 큰 틀을 인테리어가 잡아놓고 뼈대를 세우고 공사를 하시면 저희 공간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은 거기에 옷을 입히고, 화장을 하고 그런 식으로 작업을 해서 인테리어와 건축을 더욱 멋있게 보이게 하기 위한 작업을 저희가….]
오늘 작업을 위한 준비는 이미 서너달 전부터 시작됐다.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건설사가 원하는 콘셉을 제시하면 그때부터 공간 디자이너들은 거기에 맞는 세부 기획을 진행한다.
[정지은/공간 디자이너 과장 : 그 집 마감재에 따라서 컨셉이 어떻게 달라지느냐가 굉장히 중요해요. 그 집 마감재를 가장 많이 참조를 해서 각자 풀어나가는 거예요.]
평균 7대 1의 높은 경쟁을 뚫고 프로젝트를 따내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되는데 디자이너들은 콘셉에 맞는 가구와 소품을 준비하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한다.
[현지혜/주임 : 메인 소품들이 정해지면 거기에 맞춰서 계속 시장 조사를 하면서 이미지같은 것들을 저희가 항상 들고 다녀요. 거기에 맞게 구입했던 소품들을 보면서 거기에 맞춰보기도 하고….]
철저한 시장 조사와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읽어내는 것이 공간 디자이너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지혜/주임 : 박람회나 전시회같은 데를 많이 참가해서 시각을 높이는 능력이 필요하고, 거기에 맞춰서 소비자들도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져서 거기에 저희가 더 뛰어나기 위해서는 빠르게 발품을 팔아서 보는 것들도 굉장히 중요하고, 그걸 전체적으로 적용시킬 수 있는 현장에서 가구와 소품, 패브릭 같은 것 매치할 수 있는 매칭 능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구에서 소품 하나하나까지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쳐 모든 준비가 끝나야만 비로소 현장 작업이 시작된다.
[박성춘/공간디자이너, 과장 : 총 18분 정도 투입이 되고요. 시간은 시기에 따라서 다른데 거의 24시간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은 빈 공간에 공간디자이너들의 손길이 더해지자 하나씩 색이 칠해지고, 표정이 살아난다.
[정지은/과장 : 살아보기 전에 집을 꾸미는 것에 대해서 먼저 느껴보는 거잖아요. 제가 살면서 여러방법을 못 해 볼텐데 이런 일을 하면서 이런 스타일도 해 보고, 저런 스타일도 해 보니까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똑같은 크기의 공간이라도 디자이너의 아이디어와 손길에 따라 몇 배로 넓게 보여지기도 하고 독특하고 개성 있는 공간으로 연출되기도 하는 공간 디자인.
오늘 디자이너들의 흘린 땀방울의 결과는 소비자의 평가로 판가름 난다.
무에서 유를, 유에서 또 다른 유를 창조하며,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공간디자이너들.
24시간 꼬박 밤까지 새운 만 하루 동안의 고된 작업에도 마술처럼 변해버린 모델하우스에 쌓인 피로는 순식간에 녹아버리고 만다.
[임수남/공간디자이너, 실장 : 디자인적인 게 다 끝나고 오픈을 했을 때 고생한 만큼 잘 나왔구나.]
[박성춘/공간디자이너, 과장 : 다 셋팅되고 소비자분들이 보시고, 예쁘다 그래 주시면 그때 보람을 느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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