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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할머니, 실수로 휴대전화 요금 60년치 충전

전화와 인터넷 요금 선불제가 적용되는 중국에서 70대 노인이 조작 실수로 무려 60년을 사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 요금을 충전시킨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27일 상하이에서 발행되는 신민만보(新民晩報)에 따르면 올해 70세인 장(張)모 할머니는 지난 25일 혼자 집을 지키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자신의 휴대전화에 요금을 충전하기로 마음 먹었다.

한 달 휴대전화 요금으로 20위안 가량을 썼던 장 할머니는 50위안을 충전, 2~3개월을 쓸 요량이었다. 마침 집에는 자녀들이 휴대전화는 물론 유선전화와 인터넷 등의 요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특별 세일 기간에 구입한 1천 위안 짜리 요금 충전 카드 16장이 있었다.

얼마 전 자녀들이 이 가운데 한 장의 카드를 이용, 요금을 충전하는 것을 어깨 너머로 지켜봤던 그녀는 조작법이 의외로 간단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게다가 카드 뒷면에는 요금 충전 방법이 친절하게 기재돼 있어 요금 충전을 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요금 충전에 성공, 그날 저녁 귀가한 자녀들에게 득의양양하게 자랑하던 그녀는 자녀들의 안색이 급변하는 것을 보고서야 무언가 이리 잘못됐음을 알 수 있었다.

그녀가 택한 요금 충전법은 여러장의 카드 금액을 한 장의 카드에 적립한 뒤 한 번에 휴대전화에 요금을 충전시키는 방식이었다. 소액의 카드 여러 장을 사용하는 고객의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된 것인데 여러가지 충전법 가운데 공교롭게도 그녀의 눈에 뜨인 것이 '일괄 요금 충전제'였던 것.

결국 1만 5천위안(270여 만 원)의 요금을 충전시킨 장 할머니는 평소 자신의 휴대전화 사용량 대로라면 앞으로 60년치를 쓸 수 있게 됐다.

물론 다른 휴대전화 등에 요금을 옮기거나 나눠줄 수 있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허용 대상도 극히 제한적이어서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충전한 요금 만큼 사용토록 하는 요금 선불제는 충전 요금을 다 써버리면 갑작스럽게 전화가 불통돼 당혹스럽기 일쑤여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지만 지속적인 개선 요구에도 불구하고 요금을 떼일 염려가 없는 중국의 이동통신업체들은 요지부동으로 요금 선불제를 고수하고 있다.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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