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돌아가 좋은 집 짓고 자식들 좋은 학교 보내려고 악착같이 돈을 모았는데..."
26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 경전철 철골구조물 붕괴사고로 숨진 베트남 출신 산업연수생 레휘중(37)과 웬총또안(37) 씨의 시신이 안장된 시내 한 병원 장례식장에는 유족과 동료가 오열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함께 졸업한 친구 사이인 웬총또안과 레휘중 씨는 고향에 있는 부모, 아내, 아들.딸과 함께 행복하게 살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2007년 3월 입국했다.
이들은 빚을 내 현지 소개업체에 1천만원을 내고 산업연수생으로 입국, 의정부 경전철 공사 하청업체에 취직했으며 내년 3월 출국할 예정이었다.
매일 10시간씩 일하고 하루 4만2천원을 받았으며 야간 잔업시 시간당 6천여원을 추가로 받는 등 쉬는 날을 제외하고 한달 평균 120만원을 벌어 이중 80만원 정도를 고향집에 보냈다.
그러나 처음 1년간 고향으로 보내진 돈 대부분은 빚을 갚는데 사용됐다.
레휘중 씨는 "고향에 새집을 지어 부모님을 편하게 모시고 돌아갈 때 TV를 사가겠다"고 동료에게 입버릇처럼 말했다.
또 가족들이 그리워도 돈이 아까워 1주일에 한 번만 전화했다며 결혼해 이민 온 고향 동생(30.여)이 전했다.
레휘중 씨는 가족들이 너무 보고 싶은 나머지 지난해 설에 베트남에 다녀왔으나 이것이 마지막 만남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웬총또안 씨 역시 고향에 두고온 초등학생과 중학생 아들과 딸을 좋은 학교에 보내겠다며 악착같이 돈을 모았으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이들의 사망 소식이 고향에 전해졌으나 유족들은 비행기 삯이 없어 장례식장에 올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웬총또안 씨의 조카 웬피난(35.여) 씨는 "돈이 아까워 사랑하는 가족이 보고 싶어도 참고 꿈을 이루기 위해 밤낮없이 일했는데 하늘이 무심하다"며 "사고 원인이 철저히 규명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25일 오후 7시20분께 의정부시 신곡동 드림밸리 아파트 인근 경전철 공사현장에서 대형 철골 구조물 2개가 무너져 내렸으며 이 사고로 베트남 출신 인부 등 5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
(의정부=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