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40년 가까이 초밥을 만들어온 일식 요리사가, 한식의 세계화라는 막중한 임무를 이끌게 됐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요리사들의 모임인 한국조리사회 회장을 맡은 '남춘화'씨가 그 주인공인데요.
경력 40년 초밥달인의 인생철학을 유병수 기자가 주말인터뷰에서 들어봤습니다.
<기자>
초밥왕의 초밥은 불과 몇 초만에 만들어집니다.
밥을 살짝 쥐는가 싶더니, 어느새 고추냉이를 바르고 생선회를 얹습니다.
초밥인생 40년, 수많은 요리대회를 석권한 초밥왕 남춘화씨의 손놀림입니다.
[남춘화/일식요리사(한국조리사회장) : 초밥을 가지고 전문화시켜보고 정말 외길인생을 한번 살아보고, 열심히 한번 살아보자. 저런 세월이 나도 올 것이다. 그런 마음을 먹고 온게, 지금까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살살 녹는 초밥 맛에 감탄사는 절로 나옵니다.
유년시절 머슴살이를 하다가 18살 때 배 곯지는 않겠구나 싶어 시작한 초밥집 그릇닦이.
그 게 40년 외길인생의 시작이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활용한 체인점 제의도 많았지만 모두 거부했습니다.
자신의 손맛을 알아주는 손님과의 만남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남춘화/일식요리사(한국조리사회장) : 저 분이 뭘 좋아하시는 지 제 머리속에 입력을 했다가 다음에 오시면 똑같은 음식을 만들어 드리고 거기다 새로운 음식을 더 만들어 드리면 손님들이 아주 만족을 하시죠.]
이 때문에 다른 일식집엔 다 있지만, 남 씨의 식당에 없는 게 세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메뉴판과 정식요리, 그리고 밑반찬들입니다.
[남춘화/일식요리사(한국조리사회장) : 여기 왜 메뉴가 없느냐, 제가 메뉴입니다. 제가 메뉴입니다. 반찬을 많이 줄이고 메인을 손님이 원하시는 걸 많이 드리기 위해, 질 좋은 음식을 드리기 위해서.]
요리의 본질을 먼저 생각하는 남 씨의 철학.
이를 인정받아 일식 요리사로선 처음으로 올해 한국조리사회장에 취임해 한식의 세계화라는 막중한 임무까지 맡게 됐습니다.
[남춘화/일식요리사(한국조리사회장) : 한식의 맛과 일식의 눈으로 먹는 음식을 잘 조화를 해서 작품을 만들어 본다면은 세계 어느 무대에 내놔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최고가 됐으면서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남 씨의 소원은 앞으로 10년 더 주방을 지키는 겁니다.
[남춘화/일식요리사(한국조리사회장) : 즐겁게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제가 언제까지 볼수 있을지 그건 모릅니다만은, 그때까지 제가 끊임없이 노력하고 또 손님들을 위해서 정말 맛있는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 그런 요리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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