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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한잔 하며 풀자" 오바마 인종차별 발언사과

<앵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한 발언 때문에 미국 경찰에 공식사과했습니다. 미국의 가장 민감한 문제인 인종차별에 관한 얘기 였기 때문에 직접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워싱턴에서 원일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예정에 없이 백악관 브리핑룸에 나타났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24일) 흑인 하버드대 교수를 체포했던 백인 경찰관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통화해보니, 훌륭한 경찰관이자, 좋은 사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흑인 교수와 백인 경찰관 모두 과잉 반응한 측면이 있지만, 경찰관의 공무집행을 인종차별이었다고 비난했던 자신의 발언은 부적절했다고 사실상 공식 사과했습니다.

[오바마/美 대통령 : (인종문제는) 미국에서 매우 민감한 문제입니다. 제 어휘 선택이 민감한 문제를 누그러뜨리긴커녕 오히려 여론의 공분을 더욱 증폭시켰습니다. 잘못됐습니다.]

앞서 미국 경찰 단체 대표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이 체포 당시 상황에 대한 충분한 정보 없이 경찰의 정당한 법 집행을 인종차별로 규정했다며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논쟁의 핵심은 흑인 교수가 주소가 명기된 신분증을 제시했는지 여부입니다.

양측의 주장이 여전히 엇갈리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두 사람 모두 좋은 사람이라며 나중에 백악관에서 만나 맥주나 한 잔 하며 풀자고 조기진화에 나섰습니다.

대통령은 사과했지만, 파문은 미국사회의 아킬레스건인 인종차별에 대한 법정다툼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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