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신종플루 퍼질라' 이슬람권, 성지순례 제한 합의

<앵커>

신종 플루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이슬람권이 노약자 등의 성지순례를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성지순례를 아예 취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카이로 이민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발단은 지난 20일 이집트 여성이 사우디 아라비아로 성지순례를 다녀온 뒤 신종플루에 감염돼 숨진 데서 비롯됐습니다.

아랍권에서 처음으로 신종플루 희생자가 나타나자 아랍 보건장관들이 머리를 맞댄 끝에 성지순례를 제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순례 금지 대상은 65세 이상 노인과 12세 이하 어린이, 그리고 만성질환자입니다. 

[가발리/이집트 보건장관 : 신종플루에 특히 취약한 범주의 사람들을 성지순례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아랍권 전체가 성지순례를 제한하기로 합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성지 순례는 이슬람 신자들이 평생에 적어도 한 번은 이행해야 하는 종교적 의무로, 해마다 수백만 명이 이를 지키기 위해 사우디 아라비아의 메카를 찾습니다.

중동에서는 지금까지 9백 명 이상이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랍 언론들은 공식 순례기간인 오는 11월 말에는 하루에 많게는 수백만 명이 한꺼번에 메카에 몰리는 만큼 집단 감염의 우려가 높다며 올해 성지순례는 취소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