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에 자리한 한 농원.
10만 제곱미터의 넓은 대지에 질서정연하게 배치된 장독들.
마치 조형예술품을 보는듯한 느낌을 주는 장독은 무려 2천 개가 넘는다.
전통 장을 만들어 온 서분례 대표의 20년 노력이 빚어 낸 작품이다.
농원안에 있는 식당은 하루종일 손님들로 북적인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 이유는 단 하나.
[맛이 정말 구수해요.]
[옛날 장맛이죠. 옛날 엄마 그 맛이 나고.]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은 서 대표의 하루는 장독 관리로 시작한다.
장이 좋아 독을 채우기 시작한 지 20년.
이제는 장 하나만으로 연매출 수십억 원을 올리는 기업인이 됐다.
내로라 할 정도의 농원을 일군데는 실패에서 얻은 그녀만의 경영노하우가 있다.
그 첫 번째가 힘이 들어도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
[서분례/ 'ㅅ'농원 대표 : 쉽게 하려고 기계로 하다가 몽땅 다 땅에 묻은 적도 있고. 많이 실패를 했어요. 쉽게 가려고 하다가. 그래서 도로 돌아와서 옛날 방식 그대로 가야만 정식으로 맛있는 된장을 만들 수 있지.]
제조 공정이 전통 방식이듯이 재료 또한 우리땅에서 난 우리 콩이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를 위해 서 씨는 인근 70여 개의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국산 콩을 충당한다.
[서분례/ 'ㅅ'농원 대표 : 초창기에는 수입 콩 한 가마니에 10만 원 하면 우리 콩은 25만 원 할 정도로 그 정도로 차이가 많았어요. 우리 것을 고집하고 옛날 것을 고집하다 보면 그것이 최고가 되요.]
우리 장의 그 오묘한 맛은 그야말로 정성의 산물이다.
콩을 삶을 때도 가마솥에 장작불은 필수.
[서분례/ 'ㅅ'농원 대표 : 장작불이 다 사그라진 다음에 알불로 뜸을 들여야 해요. 가스불로는 그런 온도를 나오지가 않아요. 가마솥에 해서 제대로 뜸을 들여야 만이 콩도 푹~ 잘 퍼지고 이렇게 해야만 제대로 된 청국장을 만들 수 있고 된장을 만들 수 있죠.]
서 씨의 성공비법 그 두 번째는 전통장맛을 관광에 접목시킨 점이다.
[서분례/ 'ㅅ'농원 대표 : 허허벌판에 사람들이 된장독만 있다고 하면 아무리 된장이 맛있어도 여기를 오지 않아요. 쉴 공간이 없어서 잔디밭도 만들고 산책로도 만들고 이러다 보니까 이제는 관광지가 만들려고 한게 아니고 제대로 만들어져 버렸어요.]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요즘은 하루 평균 6백 명 이상이 이곳을 찾는다.
거대한 항아리 물결과 잘 가꿔진 산책로는 고객에게 볼거리와 먹거리 그리고 휴식을 동시에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전통 장 만들기 체험 또한 서 대표의 아이디어다.
점차 사라져가는 전통 음식문화에 대한 한국인의 감성을 건드린 것이다.
[이연옥/관광객 : 저도 이거 가물가물하게만 알았는데 진짜로 보니까 너무 좋았어요.]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김나영/관광객 : 오늘 청국장 만드는거 처음 봤는데 보니까 너무 재미있고 즐거웠어요.]
우리의 전통 장으로 소위 성공한 여성CEO가 된 서 대표.
하지만 냄새때문에 외국인들이 싫어한다는 선입견을 깨기 위한 그녀의 노력은 한때 사람들의 비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서분례/ 'ㅅ'농원 대표 : 이렇게 좋은 성분이 있는 데 우리가 FDA 승인을 받아보자 했는데 사람들이 다 웃었어요.]
그녀의 치밀하고 과학적인 노력은 된장과 고추장, 청국장과 간장, 장아찌까지 까다롭기로 소문난 FDA의 인증을 받아냈다.
조상들이 물려준 소중한 자산 가운데 하나인 전통 장류.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우리의 전통장을 전세계인들이 함께 맛보고 누리는 것이 서 대표의 마지막 바람이다.
[서분례/ 'ㅅ'농원 대표 : 우리 된장이나 청국장 김치 이런 것이 세계적으로 발효식품의 1인자 역할을 할수 있다고 저는 자부합니다. 내생에 안되면 다음 생에라도 할 수 있게.]
[우먼파워] 된장·고추장, 전통 '장맛'으로 일군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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