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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기준 변경…주말 소나기 조심

중복답지 않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하루였습니다. 한 낮의 햇볕은 뜨거웠지만 습기가 낮아 매년 이맘때쯤 겪었던 찜통더위는 면했는데요. 그래도 삼계탕집은 사람들로 만원이었습니다.

장마가 유난히 길게 이어지고 있어 실감하기는 이르지만 사실 이맘때쯤이면 서서히 고개를 드는 것이 열대야입니다. 밤새 기온이 25도를 웃돌게 될 경우 잠을 이루기 어려운데요. 그래서 이럴 때를 열대지방의 밤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 열대야입니다.

그런데 이 열대야의 기준이 실제와 달라 통계를 처리할 때 곧잘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는데요. 기상청이 이 불합리한 기준을 오늘 뜯어 고친다고 발표했습니다.

" 열대야 기준, 일 최저기온 25도 이상에서 밤 최저기온 25도 이상으로 "

지금까지는 열대야의 기준이 일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경우로 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경우에 일 최저기온은 해가 뜰 무렵 기록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지만 찬 공기가 갑자기 유입되거나 비가 많이 내려 공기가 급격하게 식을 경우에는 최저기온이 오후나 저녁 또는 밤에 기록됩니다. 이럴 경우 혼란이 뒤따르는 것인데요.

다시 말하면 밤새 기온이 25도를 웃돌아 분명히 잠을 이루기 어려운 밤을 보냈지만 오후나 저녁에 기온이 떨어지면 나중에 통계에서는 열대야로 기록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열대야의 기준으로 일 최저기온을 버리고 밤 최저기온을 택했습니다. 전날 저녁 6시 이후부터 당일 아침 9시까지 기록된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돌면 열대야로 기록되는 것이죠.

" 2000년 자료부터 적용 "

새로운 기준을 적용한 통계자료는 전국 기상관서의 분 단위 관측자료가 있는 2000년부터로 소급적용한다는 것이 기상청의 원칙입니다.

이렇게 기준을 바꾸면 열대야 일수가 조금 늘어나는데요. 서울의 경우 지난 2000년 이후  올해까지 발생한 열대야 일수는 모두 80일로 전 기준에 비해 2일이 늘어납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25도 일까요? 과학적인 기준은 아니구요. 경험상 기준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저도 의문을 가졌었는데 공교롭게도 밤새 기온이 25도를 웃돈 날은 정말 잠을 이루기가 어려웠습니다.

" 주말 소나기 조심 "

금요일 남해안에 많은 비를 뿌린 장마전선은 다시 남해로 물러갔습니다. 장마가 길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남해로 내려간 바람에 그만큼 찜통더위의 공포로부터는 벗어날 수 있겠습니다.

이렇다 할 비소식도 없는 상태인데요. 다만 북쪽 상층에서 찬공기가 밀려와 영향을 주고 있어서 소나기 구름이 발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아주 강한 소나기가 영향을 줄 수 있어 매우 조심하셔야 합니다.

일단 주말이나 휴일을 맞아 나들이를 계획한 분들은 주저하지 말고 떠나시구요. 다만 혹시 모를 소나기에는 철저하게 대비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주말 내내 조용하던 장마전선은 다음주 화요일쯤 북상하면서 중부지방에도 장맛비를 뿌리겠다는 것이 기상청의 전망입니다.

※ 더 자세한 날씨 정보는 SBS 날씨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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