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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일부러 '꽈당'…돈 뜯어낸 악질 승객

<8뉴스>

<앵커>

버스에서 일부러 넘어진 뒤 치료비 조로 운전사들에게 돈을 뜯어내온 승객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종의 자해공갈을 한 셈인데 이런 수법을 쓰게 된 배경이 있었습니다.

한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내버스에 오른 남자가 요금을 낸 뒤 차가 출발하려 하자 갑자기 쓰러집니다.

[미끄러지셨나 봐요. ((자리에) 앉고 난 뒤에 가야죠, 왜.) 조금 움직였는데…

힘겹게 일어나 버스기사 바로 뒷자리에 앉더니 다친 부위를 연신 쓰다듬습니다.

운전사에게 연락처를 받고, 며칠 뒤 전화해 치료비를 받아냈습니다.

치료비를 건넸지만 남자는 돈만 챙기고 서둘러 버스에서 내립니다.

[피해 버스기사 : 슬슬 가는데 뭐 '쿵' 소리가 나요. 조금 있더니 막 아픈 척하고… 내가 후사경으로 보니까, 내가 보면 또 이렇게 아프다고 하고…]

같은 남자가 이번에는 다른 버스 중간 자리를 잡습니다.

버스가 급정거하는 순간 그대로 바닥에 굴러 넘어집니다.

이번에도 운전사에게 치료비를 받아갑니다.

이런 장면이 여러 차례 버스 CCTV에 잡히면서 수상하게 여긴 운전사들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붙잡은 용의자는 15년동안 버스 운전사로 일하다 최근에 그만둔 62살 이 모 씨 였습니다.

정상적인 절차로 사고를 처리할 경우 월급이 깎이는 등의 불이익을 보기 때문에 운전사들이 현장에서 합의하려는 관행을 잘 알고 이를 범행에 이용한 것입니다.

[이 모 씨/피의자 : (버스기사)분들이 (사고 사실을) 회사에서 알게 되면 사표를 쓰게 되니까, '치료비 한 얼마 줄게 좋게 합시다… (이런 식으로)]

경찰은 이 씨에 대해 42 차례에 걸쳐 마치 헐리우드 액션같은 수법으로 460만 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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