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 처리 방침에 제동을 건 박근혜 전 대표의 속뜻은 무얼까.
당내에서는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친박(친 박근혜) 진영의 공식 설명에도 불구하고 "본회의 때 반대표만 던질 수도 있을텐데 왜 발언을 공개했을까'라는 반응이 나올만큼 다른 이유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일단 친박은 박 전 대표가 미디어법 개정이나 국회의장 직권상정 자체에 반대하는게 아니라, 타당하고 합리적인 법안을 마련해 국민에게 설명하고 야당과 진지하게 협상하는 '과정'이 미흡했던 점을 문제삼은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직권상정될 한나라당 수정안이 노출되지 않아 당 소속 의원들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는 상황이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친박 의원은 "당 수정안은 알 수 없고, 직권상정은 한다고 하고, 처리 방식은 파국으로 향해가는데 이게 잘못됐다고 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박 전 대표가 나서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런 이유라면 직권상정 추진 하루 전인 19일 '반대론'을 펼쳐 굳이 당 전체를 혼돈스럽게 할 필요가 있었겠냐는 의문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자신이 대안으로 제시한 '박근혜 수정안'이 한나라당 수정안과 거리가 있는 점을 불만스러워 한게 아니냐고 추정하고 있다.
지난 17일 국회 문방위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이 설명한 수정안은 한 방송그룹이 방송시장에서 일정 비율 이상을 점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독일식 시청점유율 제도'를 도입토록 하고 있는데 박 전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는 것.
박 전 대표는 기존의 방송에 신문 등 다른 매체가 들어올 때 매체가중치에 따라 매체합산율을 산출하고, 이 비율이 30%를 넘으면 규제하는 사전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 의원은 "여론 독과점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하라는 것이 박 전 대표의 생각"이라며 "한나라당이 야당에게 더욱 큰 양보안을 제시해 협상할 수 있는데도 그렇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친박에서는 부인하지만 박 전 대표의 발언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찾는 시각도 있다.
박 전 대표가 여권 핵심부에 대한 불만을 반영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 전 대표가 최근 '친박 입각설'에 대해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알아서 할 일로, 선택받은 분이 개인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는 것이지만 이는 친박 진영의 대표로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
최근 친박 진영내에서 '친박 입각설'이나 '충청 연대론' 등을 놓고 의구심을 풀지 않고 있는 것도 박 전 대표의 발언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연합뉴스)
박근혜, '미디어법 제동' 진짜 배경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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