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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보육시설은 전시용?…맞벌이 엄마들 '한숨'

<8뉴스>

<앵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정부가 나서서 각종 지원책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정이 가장 급한 우리 직장 여성들은 이런 혜택을 별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게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권 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직장인 김 모씨는 자신의 세 살 난 아이를 한 달에 두세 번밖에 보지 못합니다.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를 돌볼 수 없어 지방에 있는 부모님에게 아이를 맡겼습니다.

회사에 보육시설이 있긴 있습니다.

하지만, 본사 직원 5백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여성인데도, 회사 어린이집 수용 인원은 20명 남짓, 턱없이 적습니다.

[직원 : 대기자 아직도 10몇 번 이라니까 들어갈 가망이 없다고 봐야될 것 같아요. 준비없이 올해에는 인원이 많으니까 안된다고 하니까 방법이 없더라고요.]

주부 사원이 많은 한 대형유통업체는 최근 '여성을 위한 회사'가 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지만, 보육시설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습니다.

[회사 관계자 : 공간이 협소해서 보육시설은 특별히 안돼 있는 상태에요. 아주머니들이 많잖아요. 다 큰 애들이 있기 때문에.]

현행법상 여성 직원이 3백 명 이상이거나, 전체 직원이 5백 명 이상인 업체는 의무적으로 보육시설을 갖춰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조건을 갖춘 국내 업체 5백여 곳 가운데 실제로 보육 시설을 둔 곳은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보육 시설을 마련하지 않아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출산을 장려한다지만, 보여주기식 보육시설만 만들어놓거나, 아예 그마저도 없는 직장의 여성들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그저 전쟁처럼 느껴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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