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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구경도 못해"…노숙자 죽음 부른 사기

<8뉴스>

<앵커>

노숙자나 신용불량자들 명의로 새차를 사들인 뒤 곧바로 팔아 넘겨 돈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명의를 빌려준 노숙자는 빚독촉에 목숨을 끊기까지 했습니다.

이영주 기자입니다.

<기자>

신용 불량자 윤 모 씨는 지난해 4월 영문도 모르는 자동차 할부 구매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윤 모 씨/피해자 : 자동차를 할부대출로 내 앞으로 뽑아서 그 자동차를 다른 사람에게 대포차로 팔았다고 하더라고요.]

신용 카드를 만들어 주겠다는 후배의 말을 믿고 인감 증명 등 서류를 내 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후배 신 모 씨는 이들 서류에다 추가로 다른 서류를 위조한 뒤 대부 업체를 통해 윤 씨 명의로 자동차를 할부 구매한 것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윤 씨뿐 아니라 신용 불량자나 노숙자 26명이 똑같은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이 불가능한 사람들을 모아 이렇게 서류를 위조한 뒤 신용등급을 높여 차량을 구입했습니다.

신 씨등은 모두 48대의 차량을 사들인뒤 곧바로 싯가의 절반 값에 렌터카 업체나 대포차 업자에게 되팔아 10억 원 넘게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자동차 할부금을 떠안은 피해자들 가운데 한 노숙자는 대부업체의 빚 독촉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까지 끊었습니다.

[신 모 씨/피의자 : 잘못했습니다. 그분들한테 제가 이렇게 해서 그 사람들이 큰 피해를 봤으니까 그건 평생에 제 가슴 속에 빚으로 지고 살아가겠습니다.]

경찰은 렌터카 업체에 넘어간 차량이 업체 등록 말소등의 과정을 거쳐 정상 차량으로 둔갑해 판매된 사실도 밝혀내고 관련 기관에 제도 보완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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