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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국산와인 ② 우리 포도로 만든 와인 맛은?

충북 영동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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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재배부터 생산까지 전부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와인 가운데는 '샤또 마니'가 가장 많이 팔립니다. (국산 와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마주앙' 인데, 포도를 전부 재배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충북 영동에 있는 이 와이너리에서는 1995년에 첫 와인을 내놨습니다. 

- 윤병태 대표는 당시 '국산 와인의 가능성'에 대해서 아무도 낙관하지 않아서 와인 병을 만들어줄 업체조차 구하지 못해 커다란 진로 소주병에다 포도주를 담아서 출시했다는 일화를 얘기해 줬습니다. (1995년산 샤또마니 병 뒤쪽을 보니, 정말 'JINRO'라는 글씨가 병에 새겨져 있더군요^^)

15년 정도 지난 지금은 연 매출 50억원을 넘는 큰 회사가 되었습니다.

                    

이 와인은 '카베르네 쇼비뇽', '멜롯' 같은 양조용 유럽 포도를 쓰지 않고 '캠벨 얼리' 라는 품종의 포도를 주로 사용합니다. 우리가 자주 먹는 그 포도입니다.

캠벨은 생식용으로 먹는 포도여서 술 담그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알려진 데다, 세계 와인 시장에서는 그리 인기를 끌고있지 않은 품종이지만 향이 좋고, 친숙한 느낌이 있어 와인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쉽게 받아들여집니다.

'와인코리아' 지하에는 저런 오크 숙성실이 있습니다. 들어서면 '이야~'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지만 이 회사는 외국 와이너리와 비교하면 아주 작은 규모일 뿐이라고 아쉬워 합니다.

                   

오크통에는 프렌치 오크와 아메리칸 오크가 있는데, 통 1개당 프렌치오크는 300-400만원, 아메리칸 오크는 150-200만원 정도 한다고 하네요. 상당히 비싼 가격이죠.

통 하나를 3번 이상 사용할 수 없고, 가격이 만만치 않다보니 와인코리아에서는 아메리칸 오크통으로 매년 30-40개 정도씩만 구입하고 있다고 합니다.

생산된 모든 와인을 여기다 넣을 수가 없어서 dry 레드와인만 오크통에 넣고 나머지(sweet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등)는 여의치 않을 경우 와인을 숙성시키는 알루미늄 탱크 안에 오크칩(나무를 잘게 쪼갠것)을 넣어 향을 더하는 수준에서 만족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급 와인으로 알려진 수입제품들이 거의 '프렌치 오크'에 얼마나 숙성시켰는지를 내세우는 걸 생각하면, 안타까운 일입니다.

 와인코리아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와인 자체의 품질도 좋아서지만, 무엇보다 적절한 마케팅도 한 몫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인 족욕과 저장고 관람 등을 곁들인 와이너리 투어, 와인 트레인, (코레일과 연계한 관광열차입니다) 와인 보관 서비스, 맞춤 와인 제작, 정원에서 와인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등

다른 어떤 와이너리보다도 체계적이고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갖추고 있습니다.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동시에 국산 와인에 대한 이미지를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미 홍보의 중요성을 알고 있어선지, 더욱 다양한 장기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토종 와인'을 알리기 위한 노력은 분명히 박수를 받을 일이지만,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좀더 본질적인 '관심 제고 방안'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와인 자체의 품질 개선과 함께, 국제 와인시장에서 인정받는 일이 시급합니다.

와인 시장이 개방된 상황에서 (한-EU FTA가 타결되면 와인 값도 더욱 낮아지게 될 텐데) 소비자들의 입맛은 이미 호주나 칠레, 미국산 등의 와인에 맞춰져 있습니다.

국산 와인은 같은 가격의 수입 와인에 비해서 풍미가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다보니 소비자들은 명절 등에 선물용으로, 또는 여행갔다가 기념으로 국산와인을 살 뿐 지속적으로 사서 마시지는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와인 생산업체들은 '소비자들의 편견'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또 와인을 만드는 양조용 포도 (카베르네 쇼비뇽, 멜롯, 샤도네이 등....) 는 우리나라 기후에 맞지 않아 어쩔 수 없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산 와인에 대한 연구와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소비자 탓을 하면서, 우리 것으로 만든 우리 와인이 훌륭한데 왜 마시지 않느냐, 고 성토하기보다 품질로 정면승부를 하라는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요???

이 부분은 또 계속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남정민 기자는 일요일 아침의 <선데이뉴스 플러스>에서 '남정민 기자의 소비자 리포트'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백화점과 할인점을 누비며 만나는 알짜 생활정보들과 소비자들이 꼭 조심해야할 할점을 여기자 특유의 꼼꼼한 시각으로 전해줍니다. 2002년 SBS 공채로 입사한 남기자는 해맑은 감성과 외모로 개인 블로그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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