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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빈번한 항공사고 왜?

이란 카스피안항공소속 F7908 여객기가 15일 테헤란 공항에서 이륙한 지 16분만에 북서부 카즈빈 지역에 추락, 승객과 승무원 168명 전원이 숨졌다.

이번 사고는 2003년 2월 이란의 일류신-76 군용 수송기가 중부 케르만 인근에 추락, 혁명수비대 병력 276명 등 302명이 숨진 이래 6년여만에 최악의 항공사고다.

이란에서는 2000년 이후 매년 대형 항공사고가 발생해 다른 국가에 비해 항공사고 빈도가 높은 편이다.

2001년 5월에는 러시아제 야크(Yak)-40기가 북부 산악지역에 추락, 교통장관과 국회의원 등 29명이 숨졌다.

2004년 2월에는 키시항공 여객기가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인근에 추락, 43명이 숨졌고 같은해 11월 군용기가 테헤란 공항에서 이륙 중 추락, 혁명수비대원 등 3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란에서 항공사고가 잦은 것은 미국 주도의 경제제재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미국과 외교관계를 단절한 후 미국 주도의 경제제재로 신형 항공기와 부품을 제대로 수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혁명 이전 친미왕정 시절 대량 구매한 미국 항공기들의 경우 항공부품을 제때 구할 수 없어 유지.보수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12월 미국 록히드 마틴사가 제조한 C-130 군용수송기가 테헤란 남부 아파트에 추락, 128명이 목숨을 잃었을 당시에도 제조사로부터 정상적인 유지.보수 서비스를 받지 못한 것이 사고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란은 결국 금수조치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러시아제 항공기 도입을 늘려 왔지만 러시아 항공기도 추락사고가 잦아 이란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러시아 투폴레프사가 제작한 항공기는 최근 7년간 이란에서 3건의 대형 항공사고를 냈다.

2002년 2월 테헤란 남서쪽 호라마바드 인근에 추락, 119명이 숨진 사고와 2006년 9월 마슈하드공항에 착륙 중 동체 화재로 29명이 숨진 사고, 그리고 이번에 카즈빈 지역에 추락한 사고의 항공기는 모두 투폴레프사가 만든 Tu-154 동일 기종이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원인 규명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노후한 항공기에 대한 유지.보수 관리 시스템의 획기적인 개선 없이는 또 다른 항공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란 항공 전문가 마수드 모하예르는 AP통신을 통해 "이란 항공기들의 평균 연령은 22년"이라며 "노후한 항공기를 운항하는 항공사들이 적절한 유지.보수 작업을 하기에 어려운 여건은 사고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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