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장마철 호우…중국 저기압이냐 엘니뇨냐?

짧고 굵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지 모르겠지만 올해 장맛비의 기세가 대단합니다. 7월 초까지만 해도 장마철이 맞나 싶을 정도로 조용했지만 한 번 비가 시작되자 연일 전국 곳곳에 물폭탄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아직 장마가 끝난 것도 아닌데 마치 올 장마가 가장 비가 많은 장마인 것처럼 언론에서 호들갑을 떨까요. (장마가 다 끝난 뒤 비가 많은 장마인지를 논하는 것이 올바를 자세라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장마 초기에 비가 많은 해도 있지만 장마 후반부에 비가 집중되는 해도 있기 때문이죠. 아무튼 최근 몇년동안 장마가 시들시들해진 상태여서 그런지 올 장맛비에 갖는 관심이 매우 커 보입니다.

" 중국 저기압이 원인? "

때이른 장마 분석은 그렇다고 치고 이렇게 폭우가 이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들이 많자 여러곳에서 원인분석에 나서고 있습니다. 아주 당연한 사실도 원인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구요.

중국에서 다가서는 저기압에 비중이 실리는 분위기인데요. 올해는 특히 중국에서 저기압이 자주 발달해 장마전선을 끌어올리고 이 장마전선을 따라 저기압이 이동하는 동안 많은 수증기가 유입돼 비의 양을 늘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국 저기압이 장마전선을 끌어 올린다는 사실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장마철의 기본 상식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올해만 중국산 저기압이 크게 다뤄지는 이유가 마땅치 않아 보입니다.

" 설익은 엘니뇨 논란? "

엘니뇨를 잇따르고 있는 장마철 호우의 원인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특히 엘니뇨가 정상보다 조금 서쪽으로 치우치는 '엘니뇨 모도키'라는 생소한 개념을 소개하기도 하는데요. 

이 또한 설익은 이론으로 논란의 여지가 많아 보입니다. '엘니뇨 모도키'는 아직 발생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원인으로 해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오늘 기상청은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모도키 엘니뇨'가 원인이라는 분석을 부인했습니다.

" 상층 저기압의 발달이 주 원인 "

배후에 어떤 움직임이 주 원인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올 장마철 폭우의 원인은 일단 상층 저기압의 잦은 이동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몽골 남쪽에서 연해주로 상층 저기압이 유지되면서 주기적으로 찬공기가 북서풍을 따라 남쪽으로 확장하면서 서해로 유입됐는데 이 때문에 장마전선이 활성을 띠면서 전선을 따라 발달한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죠.

다소 어렵게 생각될지 모르지만 한 마디로 여름 무더위의 원인이자 장마를 부실하게 만드는 주 원인인 북태평양 고기압의 힘이 다른해보다 세지 않아 생기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올 7월 기온도 평년보다는 조금 낮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태가 너무 오래 계속되면 농작물이 성장하는데 별로 바람직 하지 않다는 점인데요. 장마철 비야 어쩔수 없다고 해도 여름다운 무더위가 오는 시기가 너무 늦어져서는 곤란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더 자세한 날씨 정보는 SBS 날씨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늘의 숏뉴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