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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따라잡기] '경매 취하' 증가...알고 보니

지난 9일, 서울중앙 지방법원 경매법정.

경매에 참가하려던 사람들이 이제 막 경매가 시작됐는데도 왠일인지 발걸음을 돌립니다.

경매에 나왔던 물건 가운데 갑자기 취하된 게 있기 때문입니다.

[입찰희망자 : 오늘은 취하가 많이 됐네요. 왔는데….]

지난 3월 경매에 붙여졌던 강남구 논현동의 한 빌라 163㎡.

두 차례나 유찰되면서 10억 원이었던 감정가는 6억 4천만 원까지 뚝 떨어져 뜨거운 입찰경쟁이 예고됐습니다.

그런데 경매가 시작되기 직전에 취하되고 만 것입니다.

[입찰희망자 : 전날이라도 납부를 하면 저희가 알 수가 있어요. 당일 날 아침에 낙찰 받는 시간 전까지 취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입찰 못하고 돌아가는 거죠.]

이날 경매 법정에 나온 물건 56건 가운데 3건이 취하되거나 변경됐습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잇따른 유찰로 반값 물건이 속출했던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입찰희망자 : (취하는 요즘 다른 법원도 많이 돼나요?) 네, 다른 법원도 다 그래요. 2월까지는 거의 전멸이었잖아요. 거의 집 값이 바닥을 쳤으니까 그때는 한산했고요. 3월 들어서는 다시 옛날 수준 찾았죠.]

경매 취하는 채무자가 빚이나 빚에 대한 이자를 갚아 서로간에 합의를 이룰 때 일어날 수 있습니다. 

5월 경매에 나왔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01㎡, 한 차례 유찰되면서 감정가 9억 원이었던 이 아파트의 당시 최저 입찰가는 7억 2천만 원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서울 강남 등 일부 버블세븐의 경우  집값이 크게 올라가면서 경매로 나왔던 아파트가 다시 들어가는 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모 씨/서울 용산구 : 손해볼 수 없잖아요. 7억 2천만 원이면 말도 안 돼지.. 주변 시세가 31평이 다 10억 넘잖아요. 그러니까 싼 거죠. 재건축 한다고 하면 13억 이상 가지. 난 19년부터 갖고 있었는데….]

경매가격 보다 시세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글로벌 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침체하면서 7억 원까지 내려갔던 한 씨의 집값은  최근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로 2억 8천여만 원 올라 9억 8천만 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됐습니다.

집값이 이렇게 다시 회복되면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경매까지 나왔던 아파트들이 취하되는 사례가 많아졌다는 게 부동산 업자들의 설명입니다.

[대치동 부동산중개업자 : 그런(경매물건) 것들은 4, 5월 경매로 넘어갈 정도로 심한 그런 것들 있잖아요. 대출이 많은 것들.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팔아서 해결이 됐죠.]

이런 추세는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두드러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은/지지옥션 홍보팀장 : 일반 시장에서 지금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경매로 넘기지 않고 일반 시장에도 팔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라고 판단되면, 일단 집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일반 시장에서 좋은 가격에 팔려고 시도를 많이 하고요.]

한 경매 정보업체의 조사 결과 올 상반기 동안 서울 강남 3구에서 경매가 취하된 경우는 지난 1월 9건, 2월 24건을 기록하며 꾸준한 오르다 지난 6월에는 30건이 취하됐습니다.

연초와 비교하면 3배 정도나 늘어난 수치입니다.

부동산 경매 시장의 취하 사례, 급격한 불황과 불투명한 회복 국면의 틈바구니에서 나타나는 불안정한 경제 상황의 단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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