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싼값에 필리핀에서 호화골프관광을 하게 해준대놓고, 현지에서 권총강도를 벌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필리핀 경찰들까지 한통속이 돼서 사기강도극을 벌였습니다.
김도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35살 김 모 씨는 한 성인 사이트 게시판에서 저렴한 가격에 필리핀 골프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광고성 글을 봤습니다.
3박 4일 동안 특급 호텔에 숙박하며 골프를 치고, 필리핀 여성까지 소개받는 데 모두 70만 원이면 충분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김 모씨/피해자 : 저희가 골프를 시작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상당히 골프에 재미를 많이 느끼고 있었고, 본인이 필리핀에 거주하고 있고 리조트 사업을 한다고…]
김 씨는 친구와 필리핀에 가서 특급 호텔에 투숙하고 다음날 골프를 마칠때 까지만 해도 여행에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골프장에서 빠져 나올 무렵 필리핀 경찰 4명이 나타나 총을 겨눴습니다.
경찰은 김 씨 일행이 전날밤 대마초를 피웠다며 여권을 빼앗고 수갑을 채웠습니다.
알고보니 필리핀 여성으로부터 건네받아 피웠던 담배가 대마초였던 것입니다.
필리핀 광고글을 올린 신 모 씨에게 경찰에 줄 뇌물 명목으로 2,500만 원을 낸 뒤에 겨우 풀려났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이, 광고를 낸 신 씨등의 자작극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신 씨 등은 재작년 미국에서 권총 강도 혐의로 수배된 뒤 필리핀에서 도피 생활을 하며 이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현지 경찰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인터폴에 통보했습니다.